금요일 오후, 이과장이 조용히 박팀장을 찾아왔다. 다른 회사에서 이직 제안을 받았는데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며, 팀장님 생각을 듣고 싶다고 했다. 박팀장은 놀랐지만 먼저 말해준 것이 고마웠다. 동시에 팀의 핵심 업무를 맡고 있는 이과장이 떠나면 어떻게 될지 걱정이 앞섰다.
박팀장은 이과장을 붙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지금 맡은 프로젝트가 얼마나 중요한지, 여기서 조금만 버티면 좋은 기회가 올 거라는 이야기를 길게 이어갔다. 그리고 그날 저녁,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상사에게 이과장의 이직 가능성을 미리 알렸다. 대응책을 빨리 마련하는 것이 팀장으로서의 책임이라고 생각했다.
다음 주, 이과장은 상사로부터 요즘 고민이 많다고 들었다는 말을 들었다. 박팀장에게 조언을 구했을 뿐인데 이야기가 벌써 위로 올라간 것에 이과장은 당황했고, 이후 박팀장 앞에서 말을 아꼈다. 박팀장은 이과장이 원한 것은 설득이 아니라 함께 고민해줄 사람이었고, 자신이 그 신뢰를 팀의 일정 문제로 바꿔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