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팀장의 팀은 회의가 짧고 활발한 편이었다. 회의록은 형식적이라는 이유로 오래전부터 쓰지 않았고, 대신 결론이 나면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로 돌아갔다. 지난주 회의에서도 신규 고객 대상 설명회 준비를 놓고 한참 이야기한 끝에 방향이 정해졌다. 박팀장은 깔끔하게 정리됐다고 생각했다.
이번 주 점검 회의에서 이과장은 설명회 자료를 거의 완성해 왔다. 그런데 김대리는 일정을 다음 달로 미루기로 한 것 아니었느냐고 되물었고, 최주임은 자료는 김대리가 맡기로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세 사람 모두 자기 기억이 맞다고 확신했다. 박팀장도 정확히 어떻게 마무리했는지 떠올리려 했지만, 대략의 방향만 남아 있을 뿐 담당과 기한은 흐릿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