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 박팀장은 본부장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한 거래처 대표가 직접 항의 메일을 보냈다는 것이었다. 내용을 확인해 보니 이미 한 달 가까이 이어진 불만이었다. 담당인 정대리는 그동안 거래처와 여러 번 통화하며 일정을 조정하고 사과를 반복해 왔지만, 팀 안에서는 누구도 그 사정을 알지 못했다.
박팀장은 정대리를 불러 왜 진작 말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정대리는 자기 선에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았고, 괜히 일을 키우고 싶지 않았다고 답했다. 박팀장은 답답한 마음에 이런 건 바로 보고했어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그러다 문득 지난 분기 회의가 떠올랐다. 다른 팀원이 비슷한 불만 건을 꺼냈을 때, 자신이 왜 그렇게 응대했느냐고 그 자리에서 길게 따졌던 장면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