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데이터 정비 작업이 몇 주째 제자리였다. 박팀장의 팀은 데이터를 쓰는 쪽이었고, 옆 팀은 데이터를 관리하는 쪽이었다. 정비는 누가 해야 하느냐를 두고 이과장은 관리하는 팀이 맡는 게 맞다고 했고, 옆 팀 담당자는 필요한 쪽이 기준을 정해 줘야 움직일 수 있다고 맞섰다. 메일은 계속 오갔지만 실제로 손을 댄 사람은 없었다.
박팀장은 이과장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우리 팀이 떠안으면 앞으로도 계속 이 일을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옆 팀 팀장에게 정식으로 업무 범위를 확인해 달라는 메일을 보냈고, 답이 올 때까지 기다리자고 팀원들에게 말했다. 원칙을 지키는 것이 팀을 보호하는 길이라고 믿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