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거래처 온보딩 프로젝트를 이과장에게 맡기며 박팀장은 이번에는 믿고 맡기겠다고 말했다. 이과장은 비슷한 업무를 여러 번 해본 경험이 있었고, 박팀장도 다른 현안이 쌓여 있어 직접 챙길 여유가 없었다. 다만 놓치면 안 되는 거래처라 마음 한편이 계속 불편했다.
첫 주부터 박팀장은 메신저로 수시로 물었다. 오전에는 자료 요청이 나갔는지, 점심 무렵에는 담당자 회신이 왔는지, 퇴근 전에는 일정표가 바뀌었는지를 확인했다. 박팀장은 이것이 간섭이 아니라 관심이라고 여겼고, 물을 때마다 짧은 답이 바로 돌아오니 별문제 없이 굴러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둘째 주 회의에서 이과장은 일정이 조금 밀렸다고 말했다. 이유를 묻자 그는 잠시 망설이다 답했다. 답변을 준비하느라 작업 흐름이 자주 끊겼고, 언제 또 물어볼지 몰라 중간 결과를 보기 좋게 정리해 두는 데 시간을 썼다고 했다. 무엇보다 스스로 판단해도 되는 일인지 확신이 서지 않아 작은 결정도 박팀장에게 먼저 묻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팀장은 자신의 불안을 달래려던 확인이 오히려 맡긴 사람의 손을 묶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