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팀장의 주간회의는 늘 비슷하게 흘러갔다. 안건을 띄우면 경력이 긴 한과장이 먼저 방향을 말했고, 말이 빠른 이대리가 거기에 살을 붙였다. 나머지 팀원들은 노트북을 보며 받아 적었다. 박팀장은 회의 끝마다 다른 의견 있으면 자유롭게 주세요라고 말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잠깐의 침묵과 없습니다라는 대답이었다.
박팀장은 팀원들이 동의하고 있다고 여겼다. 반대가 있다면 말했을 것이고, 문은 늘 열어두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신규 서비스 안내 방식을 정하는 회의에서도 한과장의 안을 그대로 채택했고, 실행은 고객 응대 경험이 많은 최주임이 맡게 됐다. 최주임은 이번에도 고개만 끄덕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