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입사한 오사원은 눈빛부터 달랐다. 회의마다 먼저 의견을 냈고, 맡겨만 주시면 무엇이든 해 보겠다고 말했다. 박팀장은 이런 신입에게는 일찍 큰 경험을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는 선배들이 맡던 신규 거래처 발굴 과제를 오사원에게 맡기며, 분기 안에 눈에 띄는 결과를 만들어 보자고 했다.
오사원은 기뻐하며 과제에 매달렸다. 박팀장은 스스로 부딪히며 배우는 것이 성장의 지름길이라 여겨 세세하게 개입하지 않았다. 가끔 진행 상황을 물으면 오사원은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답했고, 박팀장은 그 대답에 안심했다.
두 달쯤 지나자 오사원의 모습이 달라졌다. 회의에서 의견을 내지 않았고, 늦은 밤까지 자리에 남아 있는 날이 늘었다. 따로 불러 이야기를 나눠 보니 오사원은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같은 자료만 붙잡고 있었고, 기대를 저버릴까 봐 도움을 청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박팀장은 도전적인 목표가 성장의 기회가 되려면 디딤돌이 함께 있어야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가 준 것은 기회가 아니라 혼자 견뎌야 하는 무게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