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평가 면담에서 박팀장은 이대리에게 기대보다 낮은 점수를 알렸다. 보고서 제출이 여러 차례 늦었고, 고객 요청을 한 번 빠뜨렸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대리는 당황했다. ‘그동안 잘하고 있다고 하셨잖아요. 왜 이제야 말씀하세요?’ 박팀장은 일이 생길 때마다 지적하면 의욕이 꺾일까 봐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대리에게 이번 평가는 개선할 기회 없이 결과만 통보받은 일이었다. 이대리는 지연 당시 긴급 업무가 겹쳤고, 누락도 바로 보완해 끝난 문제라고 생각했다. 박팀장은 기록이 있으니 근거는 충분하다고 봤지만, 두 사람이 생각한 문제의 무게는 달랐다.
면담이 끝난 뒤 이대리는 새로운 업무를 맡을 때마다 ‘이것도 평가에 불리하게 남느냐’고 확인하기 시작했다. 평가를 설명하려던 말은 오히려 일상적인 대화를 조심스럽게 만들었다.

![평가 기준이 문서에 기록돼 있어도 개선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면 면담은 뒤늦은 판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박팀장에게 필요한 것은 점수를 설명하는 기술보다 평가 이전에 기대 수준과 관찰 사실을 공유하는 과정이다. [이미지 = KBR편집부]](/_next/image?url=https%3A%2F%2Fepzvqcvbpcduaglyoici.supabase.co%2Fstorage%2Fv1%2Fobject%2Fpublic%2Fnews-images%2Fautomation%2Fd9302d2f-6a4c-4def-98fe-37bdb48de9a2%2F34acd10e-a981-4de8-b0f1-d974ad987596-exec-9cfca54b-66df-4be2-8ed3-62bfc48fae8e.jpg&w=1200&q=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