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팀 대화방에 정대리의 메시지가 올라왔다. 자료 마감이 또 늦어졌는데 공유라도 미리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곧바로 김과장이 답했다. 요청이 바뀐 걸 먼저 알려주셨으면 늦지 않았을 거라고. 몇 차례 더 말이 오갔고, 말끝마다 가시가 섞였다. 다른 팀원들은 아무 반응 없이 대화방을 지켜봤다.
박팀장은 퇴근길에 그 대화를 모두 읽었다. 괜히 끼어들었다가 한쪽 편을 드는 것처럼 보일까 걱정됐고, 둘 다 성인이니 주말이 지나면 가라앉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대화방을 닫았다. 화면에는 읽음 표시만 남았다.
월요일 아침 분위기는 가라앉기는커녕 더 굳어 있었다. 정대리와 김과장은 필요한 말도 따로 메일로 주고받았고, 다른 팀원들은 대화방에 업무 이야기를 올리는 것조차 조심스러워했다. 점심 자리에서 최주임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팀장님도 보셨는데 아무 말 없으셔서, 저렇게 말해도 되는 건가 싶었다고. 박팀장은 자신의 침묵이 중립이 아니라 그 말투를 허용하는 신호로 읽혔다는 것을 알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