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발표가 난 다음 날, 박팀장은 정대리와 면담 시간을 잡았다. 정대리는 올해 굵직한 프로젝트 두 건을 맡아 끝까지 마무리했지만 이번 승진 명단에는 이름이 없었다. 아침부터 말수가 줄어든 정대리를 보며 박팀장은 무엇보다 마음을 다독이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면담 자리에서 박팀장은 그동안 고생한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말했다. 결과가 아쉽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이고, 내년에는 분명 좋은 소식이 있을 거라고 덧붙였다. 정대리가 무엇이 부족했는지 묻자 박팀장은 위에서 여러 사정을 고려한 것 같다며 말을 흐렸다. 사실 박팀장도 심사에서 어떤 점이 아쉬웠는지 들은 바가 있었지만, 지금 꺼내면 상처가 될 것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