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Business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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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긴 뽑는데, 10명 이하로만"… 채용 데이터로 짚어본 2026년 하반기 채용시장 흐름

잡코리아 인사담당자 설문(569명)에서 하반기 채용 계획 기업은 78.7%였지만 78.9%는 10명 이하 소수 채용을 계획했고, 예산 300만원 미만이 74.3%에 달해 '롱테일 채용'이 확산되고 있다. 캐치가 자사 게재 공고를 집계한 결과 정규직 공고는 2년 새 64% 급감해 비중이 50%까지 낮아졌고, 계약직(25%→34%)·인턴(7%→11%) 비중은 확대됐다. 대한상의 조사에서 신입 전용 공고는 2.6%에 그쳤고, 원티드랩 설문에서 기업들이 가장 많이 꼽은 집중 채용 연차는 4~7년차(49.7%)로 즉시 실무 투입 가능한 인력에 대한 선호가 뚜렷했다. 잡코리아 플랫폼 데이터 기준 영업이 최대 규모를 유지한 가운데 인사·HR(+12%)·기획(+9%)·마케팅(+7%) 공고가 늘었고, AI·개발·데이터만 감소(-4%)했는데 잡코리아는 이를 수시·소규모 채용 전환의 영향으로 분석했다(잡코리아 자체 해석). 같은 날 발표된 7월 고용동향에서 청년 실업률이 6.8%로 5년 6개월 만의 최대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여러 지표는 하반기 공고량 증가와 '좁은 문'이 함께 나타날 가능성을 공통적으로 가리킨다.

이지영 기자입력 2026년 8월 12일수정 2026년 8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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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사무실에 불 켜진 자리는 단 하나. 채용은 계속되지만, 준비된 자리는 줄었다.[사진 = KBR 자료사진]
넓은 사무실에 불 켜진 자리는 단 하나. 채용은 계속되지만, 준비된 자리는 줄었다.[사진 = KBR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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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코리아 인사담당자 설문서 "하반기 채용 계획 있다" 78.7%… 그중 79%는 '10명 이하', 캐치 집계 기준 정규직 공고 비중은 2년 새 71%→50%, 대한상의 조사 신입 전용 공고는 2.6%


하반기 공채 시즌 개막을 앞둔 8월 12일 현재, 사람인과 잡코리아 등 국내 주요 채용 플랫폼에는 하루에도 수천 건의 공고가 새로 올라오지만, 그 공고들이 실제로 어떤 기업에서, 어떤 고용형태로, 어떤 연차와 직무를 향해 열려 있는지는 첫 화면만 봐서는 알기 어렵다. 두 플랫폼 모두 게재 공고 전체를 기업 규모별로 집계한 실시간 통계를 상시 공개하지는 않기 때문에, 본지는 잡코리아가 최근 공식 발표한 자사 플랫폼 데이터 리포트와 인사담당자 설문, 진학사 캐치가 자사에 게재된 공고를 집계·분석한 자료, 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영자총협회·원티드랩이 각각 실시한 기업 조사, 그리고 고용노동부와 국가데이터처의 공식 노동시장 통계를 교차해 채용시장의 흐름을 재구성했다. 다만 이들 수치는 각 기관이 자사 플랫폼 게재 공고나 자체 표본을 대상으로 집계·조사한 결과이며, 국내 채용시장 전체를 포괄하는 전수조사는 아니라는 점을 먼저 밝혀둔다. 그럼에도 여러 조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흐름은 뚜렷하다. 채용의 문 자체가 닫힌 것은 아니지만, 그 문을 통과할 수 있는 사람의 조건이 이전보다 좁고 정밀해지고 있다는 신호가 조사 대부분에서 확인된다는 것이다.


어떤 규모의 기업이 뽑나… "전사 채용 17.6%, 부서 단위 충원 61.2%"

잡코리아(운영법인 웍스피어)가 지난 7월 14일부터 31일까지 기업 인사담당자 569명을 조사해 8월 10일 발표한 '2026 하반기 채용 동향'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8.7%가 하반기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해 지난해 조사의 78.3%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그 내용은 뚜렷하게 보수화됐다. 전사 차원의 채용을 계획한 기업은 17.6%에 그친 반면 부서·직무 단위의 일부 충원이 61.2%로 압도적이었고, 하반기 채용 예정 인원으로 '10명 이하'를 꼽은 기업이 78.9%에 달해 전년 조사보다 18.4%포인트나 늘었다. 반대로 11~30명을 뽑겠다는 기업은 8.6%, 101명 이상 대규모 채용을 계획한 기업은 2.8%에 불과해 각각 10.2%포인트, 4.5%포인트 줄었다. 채용 예산을 300만원 미만으로 잡은 기업이 74.3%로 전년 대비 37.5%포인트 급증했고, 아예 별도 예산을 집행하지 않겠다는 응답도 22.8%였다. 채용 시기 역시 특정 공채 시즌보다 하반기 내내 필요할 때마다 뽑겠다는 상시 채용 응답이 42.6%로 가장 많았고 7~9월이 29.2%, 10~12월이 17.4%로 뒤를 이었는데, 잡코리아는 이처럼 소수 인력을 연중 수시로 충원하는 흐름을 '롱테일 채용'으로 규정하면서, 채용을 하겠다는 기업 비율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규모와 집행 예산이 뚜렷하게 줄어든 만큼 지원자와 직무를 정확히 연결하는 매칭 효율이 성과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대기업 쪽 사정은 캐치가 자사 플랫폼 게재 공고를 대상으로 진행한 분석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진학사가 운영하는 채용 플랫폼 캐치가 7월 14일 발표한 2024~2026년 상반기 채용공고 분석(캐치 게재 공고 기준)에 따르면, 전체 공고는 2024년 상반기 4만3,953건에서 올해 상반기 2만2,438건으로 2년 새 49% 줄었고, 구직자 선호가 높은 대기업·중견기업 공고도 3만3,048건에서 1만6,523건으로 반토막이 났는데, 대기업이 47%, 중견기업이 53% 감소해 규모와 무관하게 채용 문이 좁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캐치가 앞서 지난해 12월 공개한 분석에서도 2025년 1~11월 대기업 정규직 신입 공고는 2,145건으로 전년 3,741건 대비 43% 급감한 바 있다. 정부 통계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고용노동부가 6월 30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올해 2~3분기 채용계획 인원은 46만 명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해 코로나19 시기였던 2021년 상반기 조사 이후 가장 낮았고, 미충원율은 300인 미만 사업체가 6.6%로 300인 이상의 6.1%보다 높아, 실제 결원을 메우기 위한 채용 수요는 여전히 중소 규모 사업체에서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을 시사했다.


고용형태의 재편(캐치 집계 기준)… 정규직 공고 비중 71%에서 50%로

캐치가 집계한 공고를 기준으로 보면 고용형태별 구성은 더 극적으로 변했다. 캐치 분석에서 정규직 공고는 2024년 상반기 3만1,413건에서 2025년 상반기 1만9,796건, 올해 상반기 1만1,258건으로 2년 새 64% 감소했고, 전체 공고에서 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71%에서 57%를 거쳐 50%까지 내려앉았다. 정규직 안에서도 신입 공고는 5,753건에서 2,500건으로 56%, 경력 공고는 2만1,625건에서 7,704건으로 64% 줄어 신입과 경력을 가리지 않고 위축됐다. 반면 계약직 공고 비중은 25%에서 34%로 9%포인트, 인턴 공고 비중은 7%에서 11%로 4%포인트 상승했고, 교육생 공고는 21건에서 93건으로 4배 이상 늘며 비중이 0.05%에서 0.41%로 확대됐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본부장은 정규직 신입뿐 아니라 경력직 채용까지 큰 폭으로 감소하며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채용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만큼, 구직자는 공채만 기다리기보다 인턴·교육생·현장실습·채용연계형 과정 등 다양한 경로로 직무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진단했다.


직급·연차 지형도… 신입 전용 공고 2.6%, 기업이 가장 많이 꼽은 집중 채용 연차는 '4~7년차'

경력 중심 재편은 수치로 확인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6월 발표한 '상반기 채용시장 특징과 시사점' 조사에서 민간 채용 플랫폼에 올라온 상반기 공고 14만4,181건 가운데 경력만 뽑는 공고가 82.0%, 신입과 경력을 모두 뽑는 공고가 15.4%였던 반면 순수 신입 전용 공고는 2.6%에 불과했고, 대한상의가 이후 500여 개사 인사담당자를 조사한 하반기 채용 트렌드에서도 경력직을 가장 선호한다는 기업이 51.0%로 신입 선호 10.3%를 크게 앞섰다. 그렇다면 기업이 원하는 경력의 '연차'는 어디일까. 원티드랩이 지난해 12월 국내 153개사 인사담당자를 조사한 '2026 채용 트렌드 서베이'에서 기업들이 가장 집중적으로 채용하겠다고 답한 연차는 4~7년차로 49.7%에 달했고, 1~3년차 19.6%, 8~11년차 17.6%, 신입 12.4%, 12~15년차 0.7% 순이었다. 실무에 즉시 투입할 수 있으면서 인건비 부담은 관리 가능한 대리~과장급 실무진이, 이번 조사에 응답한 기업들이 가장 많이 꼽은 집중 채용 대상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같은 조사에서 2026년 인재상의 최우선 요소로는 직무 전문 역량이 64.7%로 첫손에 꼽혔고 AI·데이터 활용 역량도 24.2%로 네 번째에 올라, 연차와 함께 검증된 실무 능력과 AI 활용 능력이 채용의 핵심 잣대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줬다. 경력 쏠림은 기업 입장에서도 부메랑이 되고 있는데, 고용노동부 조사에서 올해 1분기 미충원 사유로 사업체가 요구하는 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25.8%로 가장 높았다는 점은, 모두가 경력자를 찾는 시장에서 정작 조건에 맞는 경력자를 구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역설을 드러낸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올해 초 100인 이상 기업 500개사를 조사한 '2026년 신규채용 실태조사'에서도 수시채용만 실시한다는 기업이 54.8%, 신규채용 시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로 직무 관련 업무 경험을 꼽은 기업이 67.6%로 나타나, 정기 공채와 잠재력 중심 선발이라는 전통적 채용 문법이 사실상 해체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어떤 직무를 뽑나… 영업 최대, 인사·HR 급증, AI·개발 공고만 감소

잡코리아가 7월 3일 공개한 자체 플랫폼 데이터 리포트는 직무별 지형을 보여주는 가장 최신 자료로, 어디까지나 잡코리아 플랫폼에 게재된 공고를 기준으로 한다. 이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잡코리아 플랫폼 전체 채용공고는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가운데, 직무 대분류 기준으로 영업이 최대 공고 규모를 유지하며 2% 늘었고, 인사·HR이 12%, 기획·전략이 9%, 마케팅·광고·MD가 7%, 법무·사무·총무가 5% 증가하는 등 대부분 직무가 성장했다. 반면 AI·개발·데이터는 4% 줄어 주요 직무 가운데 유일하게 감소했는데, 잡코리아는 2023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이 감소가 AI 수요 자체의 위축이라기보다 대규모 개발자 공채가 저물고 결원 발생 시 즉시 충원하는 수시 소규모 채용이 자리 잡으면서 공고 총량이 줄어든 구조 변화의 결과이며, 절대 규모는 여전히 전체 상위권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 같은 감소 원인을 뒷받침하는 별도의 정량 데이터가 함께 공개되지는 않아, 이는 어디까지나 잡코리아 자체의 해석이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소분류로 내려가면 온라인마케터·경영기획·MD·마케팅기획이 상위권에 오르는 등 마케팅 관련 직무 수요가 폭넓게 살아 있었고, 개발 쪽에서는 웹개발자(29위), IT·기술영업(30위), R&D·연구원(36위), 소프트웨어개발자(39위) 등이 전체 TOP 50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경총 조사에서 신규채용이 시급한 직군으로는 제조·현장·기능직(44.8%)과 연구개발(34.2%)이 꼽혔고, 고용노동부 조사에서는 보건·사회복지, 건설, 사업시설관리 산업과 돌봄 서비스 직종의 구인·채용 증가세가 뚜렷해, 사무직 중심의 플랫폼 공고 지형과 현장 인력난이 병존하는 이중 구조도 확인됐다.


오늘 나온 고용동향이 말하는 것… 청년 실업률 6.8%, 5년 6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

채용공고 데이터에서 나타난 미시적 변화는 12일 오전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7월 고용동향'의 거시 지표와 같은 방향의 신호를 보인다. 7월 취업자는 2,913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8,000명 늘어 넉 달 만에 증가폭이 10만 명대를 회복했지만, 15세 이상 고용률은 63.3%로 4개월 연속 하락했고,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9만1,000명 줄어 45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청년 실업률은 6.8%로 1.3%포인트 뛰어 상승폭이 2021년 1월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가 6만8,000명 줄어 25개월째, 건설업이 5만7,000명 줄어 27개월째 감소를 이어갔다.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조사 대상 기간에 공무원 시험과 공공부문 채용 확대 등으로 청년층의 구직활동이 늘어난 점이 실업률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다만 기업의 인력 수요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어서, 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7월 고용행정 통계상 고용24 신규 구인은 17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7.8% 늘었고 구직자 1명당 일자리 수를 뜻하는 구인배수도 0.44로 전년 동월의 0.40보다 높아졌다. 채용의 절대량보다 채용의 '성격'이 바뀌고 있다는 점은 여러 지표가 공통적으로 시사하며, 이러한 변화가 노동시장 진입 단계의 청년층과 정규직을 희망하는 구직자에게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하반기 전망… 공고량은 역대 최대 가능성, 문은 여전히 좁을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하반기 공고량 자체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잡코리아 데이터 리포트에 따르면 2023년과 2024년에는 하반기 공고가 상반기보다 각각 26%, 12% 줄었지만 2025년에는 처음으로 하반기가 상반기를 3% 웃도는 역전이 나타났고, 이 패턴이 유지된다면 잡코리아 플랫폼 데이터상 올해 하반기 공고량이 역대 최대 수준에 이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과거 패턴에 기반한 추정으로, 공고량이 늘더라도 그 구성은 앞서 확인한 대로 10명 이하 소수 채용, 경력·수시 중심, 계약직·인턴 비중 확대라는 틀 안에서 움직일 공산이 크다. 이런 변화의 배경으로는 경기 불확실성과 인건비 부담, AI 도입에 따른 인력 운용 방식 전환, 공채에서 수시로의 채용 방식 이동 등 복합적 요인이 함께 거론되며, 어느 하나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조사기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번 잡코리아 조사에서 채용 업무에 AI를 활용한다는 기업이 80.8%로 1년 새 46.6%포인트 급증했다는 사실은, AI 활용 확대가 채용 과정의 자동화·분석 고도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8월 말부터 9월에 집중될 대기업·금융권 공채 시즌을 앞두고, 구직자에게는 공고의 총량이 아니라 자신이 통과할 수 있는 공고의 조건을 읽어내는 일이, 기업에게는 줄어든 예산으로 필요한 인재를 정확히 찾아내는 매칭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하반기다.

경영연구 및 사례분석 연구 : KBR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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