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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없는 것’ 대신 ‘있는 것’을 본 리더, 앤 설리번이 헬렌 켈러를 바꾼 방식

앤 설리번은 헬렌 켈러의 거친 행동을 문제 자체보다 세상과 연결될 언어가 없는 상태에서 나타난 결과로 바라봤다. 그는 교육에 앞서 일관된 규율과 기준을 세우면서 신뢰와 학습이 가능해질 환경부터 만들었다. 시각과 청각의 결핍보다 촉각, 호기심, 에너지처럼 헬렌에게 남아 있는 능력을 학습의 통로로 활용했다. 학습의 구조는 자신이 만들되 관심과 방향은 헬렌이 주도하게 하면서 자율성과 유능감을 함께 키웠다. 조직에서도 역량 부족을 지적하기 전에 구성원의 강점이 발휘되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구조와 환경부터 점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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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기자입력 2026년 9월 13일수정 2026년 9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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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7년 앤 설리번은 물의 촉각과 손바닥 철자를 연결해 헬렌 켈러에게 언어의 의미를 깨닫게 했다. 결핍보다 활용할 수 있는 강점을 먼저 본 리더십의 상징적 장면이다. [사진 = KBR 자료사진]
1887년 앤 설리번은 물의 촉각과 손바닥 철자를 연결해 헬렌 켈러에게 언어의 의미를 깨닫게 했다. 결핍보다 활용할 수 있는 강점을 먼저 본 리더십의 상징적 장면이다. [사진 = KBR 자료사진]

헬렌 켈러의 ‘결핍’을 보지 않은 리더, 앤 설리번은 무엇이 달랐나 스무 살의 반쯤 눈먼 교사는 왜 한 아이의 ‘없는 것’보다 ‘남아 있는 가능성’을 먼저 보았을까. 1887년 앨라배마에서 시작된 앤 설리번과 헬렌 켈러의 이야기를 강점 기반 리더십과 동기부여의 관점에서 다시 읽는다. 1887년 3월 3일, 앨라배마주 터스컴비아의 한 저택에 스무 살의 젊은 여성이 도착했다. 시력은 온전하지 않았고 정식 교사 경력도 없었다. 그가 지닌 것은 퍼킨스 맹학교 졸업장과 어린 학생에게 건넬 인형 하나였다. 그가 맡은 학생은 생후 19개월 무렵 시각과 청각을 잃은 여섯 살 소녀 헬렌 켈러였다. 헬렌은 훗날 이날을 자신의 삶이 바뀐 날로 기억했다. 그러나 이 유명한 만남을 경영과 조직의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앤 설리번의 행보는 단순한 헌신의 기록이라기보다, 통제하기 어려워 보이는 상황 속에서 한 사람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그것이 발휘될 환경을 설계한 리더십의 사례에 가깝다. 그가 남긴 편지와 기록을 따라가 보면 일관된 몇 가지 원칙이 드러난다. 규율을 먼저 세우고, 행동의 이면을 관찰하며, 학습자의 주도권을 존중하고, 결핍보다 이미 존재하는 능력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훗날 조직행동론과 동기 이론에서 체계화된 여러 개념을 앤 설리번은 19세기 말의 교육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었다. 결핍을 겪은 사람이 결핍을 다르게 보는 법 앤 설리번의 리더십을 이해하려면 먼저 그의 삶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는 1866년 4월 14일 매사추세츠주 애거웜의 가난한 아일랜드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다섯 살 무렵 트라코마에 감염되면서 시력의 상당 부분을 잃었고,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열 살 무렵 동생과 함께 터크스베리 구빈원에 보내졌다. 그곳에서 동생을 잃은 뒤에도 약 4년 동안 병자와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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