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6일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전담반 개최…첨단분야 전문인력 20만명 이상 양성, 양질의 일자리 20만개 이상 창출 등 세부 과제 조율
6월 취업자 6만3천명 증가…한 달 만에 증가 전환
정부가 7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전담반(TF) 회의를 열고 2026년 6월 고용동향과 청년 일자리 회복방안 보완·조정과제를 점검했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제1차관과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이 공동 주재한 이번 회의는 취업자 수가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직후 열린 것으로, 정부는 고용 회복 흐름을 공고히 하기 위해 취약부문과 부진업종을 중심으로 총력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일자리전담반은 재정경제부와 고용노동부를 축으로 관계부처가 매월 고용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과제를 조율하는 협의체다. 이번 7월 회의는 취업자 증감이 한 달 사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방향을 바꾼 변곡점에서 열렸다는 점, 그리고 3분기 발표를 앞둔 청년 일자리 대책의 보완·조정 논의가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하반기 고용정책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로 평가된다.
국가데이터처가 7월 15일 발표한 '2026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천915만4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3천명 증가했다. 5월에 취업자가 4만명 줄어들며 2024년 12월 이후 17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플러스 흐름을 회복한 셈이다. 재정경제부는 이번 증가 전환의 배경으로 6월 중순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 타결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 해소 기대가 확산된 점을 꼽았다.
다만 증가 폭 자체는 연초와 비교하면 크게 둔화된 수준이다. 월별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 1월 10만8천명, 2월 23만4천명, 3월 20만6천명으로 20만명 안팎을 유지하다가 4월 7만4천명으로 축소됐고, 5월에는 감소로 돌아선 바 있다. 6월 증가 폭 6만3천명은 지난해 같은 달의 18만3천명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그 온기가 고용시장 전반으로 충분히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고용률 63.4%로 하락…인구구조 변화가 지표에 반영
취업자 수가 늘었음에도 고용률은 오히려 하락했다. 6월 15세 이상 고용률은 63.4%로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낮아졌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70.2%로 0.1%포인트 하락했다. 15세 이상 인구가 1년 사이 25만명 이상 늘어난 반면 취업자 증가 폭이 이에 미치지 못하면서 분모 확대가 지표를 끌어내린 결과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5.2%로 고용률과 함께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다만 15~64세 고용률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6월 기준으로는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절대적인 고용 수준 자체가 낮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도 있다.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도 고용지표에 뚜렷하게 반영되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전년 대비 34만명가량 감소했고, 해당 연령대 취업자도 28만명 안팎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실업자는 84만4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명 늘었고, 실업률은 2.8%로 1년 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00만9천명으로 18만1천명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243만9천명으로 5천명 늘었고 구직단념자는 35만6천명으로 1만6천명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의 활동상태별 흐름을 보면 육아 관련 인구는 7만3천명 줄어든 반면 가사는 8만9천명, 재학·수강은 11만7천명 각각 늘었다. 일할 능력이 있음에도 뚜렷한 이유 없이 노동시장 밖에 머무는 쉬었음 인구가 240만명을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고용의 양적 지표만으로는 포착되지 않는 잠재적 유휴 인력의 규모를 보여준다. 구직단념자 증가 역시 노동시장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취업자 수 반등이라는 표면적 개선 이면에 노동 공급 측면의 이완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성별로는 남성 취업자가 1천610만9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7천명 늘었고, 여성 취업자는 1천304만4천명으로 2만6천명 증가했다. 남녀 모두 증가 폭이 크지는 않지만 감소로 돌아섰던 전월과 비교하면 방향성 자체는 개선된 모습이다. 결국 6월 고용동향은 전체 취업자 수의 반등이라는 긍정 신호와, 고용률·경제활동참가율의 동반 하락 및 특정 연령층·업종의 부진 지속이라는 부정 신호가 공존하는 혼재된 성적표로 요약된다.
청년 고용률 43.9%…2024년 5월 이후 26개월 연속 하락
이번 고용동향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청년층 고용 부진의 장기화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9만7천명 감소했고, 청년층 고용률은 43.9%로 1.7%포인트 하락했다. 청년 고용률은 2024년 5월부터 시작된 하락세가 26개월째 이어지고 있으며, 청년층 실업률은 7.0%로 전년 동월 대비 0.9%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취업자가 19만9천명 줄어든 반면 60세 이상은 21만1천명, 30대는 6만5천명, 50대는 3천명 각각 늘었고 40대는 1만9천명 감소했다. 전체 취업자 증가를 고령층이 견인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는 셈이다.
청년층 고용 부진은 경기 요인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기업들이 신입 공채보다 경력직 수시채용을 선호하는 채용 관행의 변화, 제조업과 건설업 등 전통적 일자리 창출 업종의 장기 부진, 그리고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초급 사무직 수요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직 활동 자체를 미루는 청년층이 늘어나는 것도 우려 지점이다. 고용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시기가 늦어질수록 생애 전반의 소득과 경력 형성에 부정적 영향이 누적된다는 점에서, 청년 고용 부진의 장기화는 단순한 경기 지표를 넘어 구조적 과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청년층 실업률이 7%대로 올라선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전체 실업률이 2.8%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는 것과 대비하면, 노동시장 진입 단계에 있는 청년층에 실업의 부담이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청년 인구 자체가 감소하는 국면에서도 청년 취업자 감소 폭이 인구 감소 폭을 웃도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인구 효과만으로는 청년 고용 부진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다. 첫 일자리를 구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어지고, 첫 일자리의 질이 낮아지는 현상이 겹치면 청년층의 결혼·출산·주거 등 생애 이행 전반이 지연되는 연쇄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청년 고용은 인구정책과도 직결되는 의제로 다뤄지고 있다.
제조업 24개월·건설업 26개월 연속 감소…업종별 온도차 뚜렷
산업별 고용 흐름의 격차도 뚜렷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가 21만4천명 늘며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고,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이 5만5천명, 운수 및 창고업이 4만8천명 각각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 취업자는 9만7천명 줄어 2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고, 건설업은 6만7천명, 농림어업은 9만5천명 각각 감소했다. 건설업 취업자는 26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는 브리핑에서 반도체 등 수출 호조가 고용 증가로 충분히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산업은 장치산업 특성상 생산과 수출이 늘어도 고용유발 효과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고, 그 외 제조업종은 통상환경 불확실성과 해외 생산 확대 등의 영향으로 국내 고용 여력이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수출 실적과 고용 성과가 따로 움직이는 이른바 '고용 없는 성장' 구조가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배경이다. 정부는 제조업과 건설업에 대해 차관급 일자리전담반을 통해 부진 원인을 분석하고 업종별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건설업의 장기 부진은 부동산 경기 조정과 공사비 상승, 신규 수주 위축 등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건설업은 상대적으로 진입 문턱이 낮아 고용의 완충 역할을 해 온 업종이라는 점에서, 26개월에 걸친 취업자 감소는 저숙련·중장년 일자리 기반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농림어업 취업자 감소 역시 고령 종사자의 은퇴가 본격화되는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의 취업자 증가는 고령화에 따른 돌봄 수요 확대와 정부 재정이 뒷받침하는 일자리 공급이 결합된 결과로, 서비스업 중심의 고용 구조 재편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이들 일자리의 상당수가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거나 근로시간이 짧은 형태라는 점에서, 고용의 양과 별개로 질적 측면의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청년 일자리 회복방안' 보완·조정…3분기 중 발표 계획
이번 일자리전담반 회의의 또 다른 핵심 안건은 청년 일자리 회복방안의 보완·조정과제였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청년 고용여건 개선을 위해 3대 메가프로젝트 및 첨단산업·청년선호 분야의 전문인력을 2030년까지 20만명 이상 양성하고, 같은 기간 양질의 민간·공공 일자리를 20만개 이상 발굴하며, 구직-채용·입직·성장 등 노동시장 참여 단계별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방향의 세부 정책과제를 마련하고 있다. 정부는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3분기 중 이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 같은 청년 일자리 대책은 7월 14일 국무회의에서 확정된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AI 인재 20만명 육성 방침을 제시했으며, 반도체·AI데이터센터·피지컬AI를 축으로 한 3대 메가프로젝트와 지방 주도 균형성장 전략을 통해 경제 전반의 일자리 창출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결국 청년 일자리 회복방안은 첨단산업 투자 확대라는 성장전략의 큰 틀 안에서 인력 양성과 일자리 창출을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노동시장 참여 단계별 인센티브 강화라는 접근은 청년 고용정책의 무게중심이 일회성 지원금에서 경로 설계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구직 단계에서는 직무 탐색과 훈련 참여를 유도하고, 채용·입직 단계에서는 기업과 청년 양쪽의 부담을 낮추며, 입직 이후 성장 단계에서는 경력 형성과 장기 근속을 지원하는 식으로 단계마다 정책 수단을 배치하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다만 구체적인 지원 규모와 대상, 재원 배분은 3분기 발표 시점에 확정될 사안인 만큼, 현 단계에서는 정책의 방향성이 제시된 수준으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하다.
고용시장 이중구조와 미스매치…정책의 실효성 좌우할 변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대책의 성패가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미스매치 해소 여부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첨단분야 전문인력을 대규모로 양성하더라도, 양성된 인력이 실제 채용 수요가 있는 기업·지역과 연결되지 못하면 정책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일자리 격차,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근로조건 격차가 청년층의 구직 눈높이와 기업의 채용 조건 사이의 간극을 키우는 구조적 요인으로 지목된다. 정부가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지방 주도 균형성장을 함께 내세운 것도 이러한 공간적 미스매치 문제를 의식한 결과로 볼 수 있다.
AI 확산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도 정책 설계에서 피해 갈 수 없는 변수다. AI 관련 투자 확대는 신규 전문직 수요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청년층이 노동시장에 진입할 때 거치던 초급 사무·지원 업무의 수요를 줄이는 양면적 효과를 낳는다. 첨단분야 인력 양성이 청년 고용 대책의 중심축이 된 것은 이러한 산업구조 전환에 대응하려는 취지지만, 모든 청년이 첨단분야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은 아닌 만큼 서비스업과 지역 기반 일자리 등 다양한 경로를 함께 넓히는 보완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재정 여건 측면에서는 정부가 확장적 재정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일자리 대책의 재원 확보 자체는 상대적으로 용이한 환경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재정이 투입되는 직접일자리 확대는 단기적으로 고용 지표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반면, 민간의 지속가능한 채용 수요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재정 의존적 고용 구조가 고착될 수 있다는 상반된 시각도 존재한다. 결국 이번 대책이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재정 투입의 규모보다, 민간 기업의 채용을 실제로 늘리는 유인 구조를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인력 양성과 일자리 창출, 그리고 양자를 잇는 매칭 인프라가 하나의 체계로 작동할 때 비로소 26개월간 이어진 청년 고용률 하락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반기 고용시장, 회복 흐름 지속 여부가 관건
하반기 고용시장의 관건은 6월의 증가 전환이 추세적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교차한다. 우선 중동 정세가 다소 안정되면서 기업 심리를 짓눌렀던 대외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됐고, 정부가 확장적 재정 기조 아래 첨단산업 투자와 인력 양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은 고용에 우호적이다.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취업자 증가 흐름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재정경제부가 7월 14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에서 수출의 큰 폭 증가와 내수 개선 흐름을 언급하며 경기회복 흐름이 공고해지고 있다고 진단한 만큼, 실물경기 회복이 시차를 두고 고용으로 파급될 여지도 남아 있다.
반면 위험 요인도 적지 않다. 반도체 업황이 정점을 지났다는 이른바 '피크아웃'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 호조가 꺾일 경우 그나마 제한적이던 고용 파급 효과마저 줄어들 수 있다. 국제유가 변동에 따른 물가 부담이 내수 회복을 제약하면 도소매·음식숙박 등 내수 업종의 고용 여력도 위축될 수 있다. 무엇보다 청년층과 제조업·건설업의 고용 부진은 단기 정책으로 반전시키기 어려운 구조적 성격을 띠고 있어, 3분기 중 발표될 청년 일자리 대책의 구체성과 실행력이 하반기 고용정책의 성패를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정부가 제시한 전문인력 20만명 이상 양성과 일자리 20만개 이상 창출이라는 목표가 실제 청년 고용률 반등으로 이어지려면, 교육·훈련과 채용을 잇는 전달체계 설계, 기업의 채용 수요를 자극할 인센티브의 실효성, 그리고 지역과 업종별 미스매치 해소가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개월째 이어진 청년 고용률 하락세가 언제, 어떤 계기로 멈춰 서느냐가 올해 하반기 한국 고용시장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 입장에서도 이번 대책의 향방은 채용 계획과 인력 운용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첨단분야 인력 양성 프로그램과 채용 인센티브의 세부 설계가 확정되면, 관련 업종 기업들은 정부 지원과 연계한 채용·훈련 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3분기 중 발표될 청년 일자리 대책의 구체적 내용과 함께, 매월 공개되는 고용동향에서 청년 고용률의 하락 폭이 축소되는지 여부가 정책 효과를 판단하는 일차적 잣대가 될 전망이다.

![채용면접을 기다리는 구직자들. 청년 고용률은 2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사진 = KBR 자료사진]](https://epzvqcvbpcduaglyoici.supabase.co/storage/v1/object/public/news-images/articles/2026/07/18/1784374821059-bcac8ac5-732e-4ccd-9522-77c155c2b857.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