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커지는데 라이더 지갑은 얇아진다
배달 시장의 외형 지표만 보면 라이더의 수입이 줄어들 이유가 없어 보인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2026년 3월 발표한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2026년 1월 음식서비스(배달음식)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10.9% 증가했고,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 24조1,004억원 가운데 15.8%를 차지하며 상품군 중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2025년 연간 기준으로는 국내 온라인 음식 배달 거래액이 약 40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보도됐다. 와이즈앱·리테일 조사 기준 2025년 3월 배달앱 결제추정금액은 2조2,800억원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정점기였던 2022년 3월(2조3,151억원) 수준에 근접했고, 배달앱 사용자는 2,701만명으로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의 절반을 넘어섰다.
그런데 정작 배달을 수행하는 라이더들의 체감 수입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2026년 4월 라이더유니온과 화물연대는 수원역에서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며 '배달 건당 최저임금제' 도입을 요구했다. 이들은 건당 임금 구조에 묶인 라이더들이 수입을 유지하기 위해 안전을 담보로 한 무리한 운행을 할 수밖에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시장 규모와 라이더 소득이 따로 움직이는 이 역설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본 기사는 공개된 통계와 업계 자료를 바탕으로 그 구조적 원인을 짚어본다.
수치로 보는 라이더 소득 논쟁: 393만원 vs 체감 반토막
라이더 소득을 둘러싼 수치는 발표 주체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린다. 배달의민족 물류서비스를 전담하는 우아한청년들은 배민커넥트에서 주 40시간 이상 운행하는 라이더의 월평균 소득이 393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만원 늘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발표 직후 배달 라이더 커뮤니티에서는 "오히려 수입이 줄었다"는 반발이 터져 나왔다. 한 라이더는 "월 400만원 이상 벌려면 오전·오후 피크는 기본이고 야간까지 빡세게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 간극은 통계의 분모 설정에서 비롯된다. 플랫폼이 발표하는 평균 소득은 주 40시간 이상 운행하는 '전업 상위 그룹'을 기준으로 하는 반면, 실제 라이더 다수는 파트타임·투잡 형태로 일하며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소득을 올린다. 또한 플랫폼 발표 수치는 총수입 기준이어서 유류비, 보험료, 오토바이 감가상각, 정비비 등 라이더가 전액 부담하는 비용이 빠져 있다.

![한 배달 라이더가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주문 음식을 픽업하고 있다. 배달앱 거래액이 연 40조원 규모로 성장한 가운데, 정작 라이더들의 건당 수입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 = KBR 자료사진]](/_next/image?url=https%3A%2F%2Fepzvqcvbpcduaglyoici.supabase.co%2Fstorage%2Fv1%2Fobject%2Fpublic%2Fnews-images%2Farticles%2F2026%2F06%2F11%2F1781156239977-f595ff5f-bf46-468d-8569-22a1b4a2b3ff.jpg&w=1200&q=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