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Business Review
Korea Business Review

issue-briefing

삼성미소금융재단에 2000억 수혈…금융 사각지대 서민·자영업자에 저리대출 확대

삼성이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삼성미소금융재단에 총 2000억원을 출연한다고 16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1500억원,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금융 관계사가 500억원을 공동 부담한다. 이번 출연은 지난 5월 발표한 '5년간 5조원 사회 기여' 약속의 두 번째 실천 사업이다. 조성된 재원은 무담보·무보증·연 4.5% 이하 저리로 창업·운영·긴급생계자금 지원에 쓰이며, 약 4만명이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신청은 신용평점 하위 20%·기초수급자 등 자격 요건을 갖춘 이가 서민금융진흥원 앱·홈페이지·1397·지점 상담을 통해 진행할 수 있다.

이우리 선임기자입력 2026년 7월 18일수정 2026년 7월 18일
Share
삼성이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삼성미소금융재단에 2000억원을 출연, 취약계층과 소상공인 약 4만명에게 무담보·무보증 저리대출을 지원한다.[사진 = KBR 자료사진]
삼성이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삼성미소금융재단에 2000억원을 출연, 취약계층과 소상공인 약 4만명에게 무담보·무보증 저리대출을 지원한다.[사진 = KBR 자료사진]

Audio Briefing

기사 내용을 음성으로 들어보세요.

'5년간 5조원 사회 기여' 두 번째 실천…무담보·무보증 연 4.5% 이하 저리대출로 금융 사각지대 메운다


삼성전자 1500억·금융 관계사 500억 공동 출연…"성장의 과실, 사회와 나눈다"

삼성이 금융 취약계층과 영세 자영업자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총 2000억원 규모의 포용금융 재원을 마련한다. 삼성은 지난 16일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삼성미소금융재단에 총 2000억원을 출연한다고 밝혔으며,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1500억원을 부담하고 삼성미소금융재단을 운영하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금융 관계사가 나머지 500억원을 공동 출연하는 구조로 재원이 조성된다. 이번 출연은 단순한 일회성 기부를 넘어 그룹 차원의 역량을 결집해 금융 소외계층의 자립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재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결정은 지난 5월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을 최종 타결한 직후 사장단이 발표한 '5년간 5조원 사회 기여' 약속의 후속 조치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당시 삼성전자 사장단은 삼성의 성장과 성과가 임직원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선순환될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이후 구매액 일부를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하는 약 40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을 통해 내수 활성화와 자영업 지원에 나선 데 이어 이번 포용금융 출연을 두 번째 사업으로 구체화한 것이다. 일회성 지원에 머무르지 않고 지속 가능한 상생 프로그램으로 사회공헌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포용금융이란…고금리 사각지대에 놓인 서민의 '금융 사다리'

포용금융은 신용이나 소득 수준이 낮아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서민과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제도로, 고금리 부담을 낮추고 채무자의 경제적 재기를 지원하는 동시에 금융회사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담보나 보증인을 확보하기 어려운 영세 자영업자의 경우 급전이 필요할 때 불법 사금융이나 고금리 대출로 내몰리기 쉬운데, 저금리 자금을 제도적으로 공급하면 이러한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는 안전판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정부 역시 서민금융 상품의 금리 인하와 금융권 자체 채무조정 활성화, 불법 사금융 차단 등을 포용금융의 주요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민간 최대 기업집단인 삼성의 이번 출연은 정책 방향과 민간의 사회적 책임 실천이 맞물리는 사례로 해석된다.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국면에서 기업의 초과이익을 협력사와 취약계층 등 사회 전반과 공유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삼성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과 상생 기조를 바탕으로 사회환원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부분이다.


미소금융 제도의 뿌리와 삼성의 역할

미소금융은 2009년 정부 주도로 도입된 대표적인 서민금융 지원 제도로, 제도권 대출이 곤란한 금융 소외계층에게 창업자금과 운영자금 등 자활자금을 무담보·무보증으로 지원하는 소액대출 사업을 의미한다. 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금융 소외계층이 사회적·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준다는 취지에서 출발했으며, 낮은 금리의 장기 대출상품을 무보증·무담보로 취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수혜자의 상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출상품별로 금리와 거치기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현재는 서민금융진흥원이 미소금융을 비롯한 서민금융 상품 전반을 총괄하는 가운데, 삼성을 포함한 주요 기업과 은행권이 각각 미소금융 재단을 설립해 지점망을 운영하는 민관 협력형 모델로 자리 잡았다.

이 가운데 삼성미소금융재단은 제도 도입 직후인 2009년 12월 출범해 삼성 관계사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형태로 운영되어 왔으며,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사업자부터 이미 사업장을 운영 중인 자영업자, 그리고 청년층과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계층을 아우르는 상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2000억원 출연으로 재단의 지원 여력이 대폭 확충되는 만큼, 그동안 재원의 한계로 지원이 닿지 못했던 더 많은 서민과 소상공인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담보·무보증, 연 4.5% 이하 저리…약 4만명 수혜 기대

이번에 조성되는 2000억원의 재원은 삼성미소금융재단을 통해 금융 취약계층과 영세 자영업자의 사업 운영자금, 창업자금, 긴급 생계자금 등을 지원하는 데 활용된다. 대출은 기존 삼성미소금융재단의 운영 방식과 동일하게 담보와 보증인을 요구하지 않는 무담보·무보증 방식으로 제공되며, 금리는 연 4.5% 이하 수준의 저리로 책정될 예정이어서 시중 고금리 대출에 의존해 온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 측은 이번 출연을 통해 향후 약 4만명이 금융 지원 혜택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09년 12월 출범한 삼성미소금융재단은 지난 17년 가까이 서민금융 지원의 한 축을 담당해 온 삼성 계열 미소금융 재단으로, 창업 임차자금과 창업 초기 운영·시설자금, 운영자금, 청년 대상 자금 등 다양한 상품을 운영해 왔다. 삼성 관계자는 금융 지원 확대를 통해 취약계층의 경제적 자립과 안정적인 삶을 뒷받침하고, 앞으로도 포용금융과 상생 활동을 지속 확대해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금리 운영 방식도 수혜자 친화적으로 설계되어 있다. 미소금융 대출은 연 4.5% 이내를 상한으로 하되 대출상품에 따라 연 2%대까지 금리를 차등 적용하고 1년 이내의 거치기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창업 초기의 매출 공백기나 일시적인 자금 경색 국면에서 상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사업을 안정 궤도에 올릴 수 있도록 돕는다. 시중은행의 신용대출은 물론 정책 서민금융 상품과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조건이라는 점에서, 자격 요건에 해당하는 서민과 소상공인이라면 적극적으로 활용을 검토해 볼 만한 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누가 받을 수 있나…신청 자격 요건

미소금융은 자활 의지가 있으나 제도권 금융기관 이용이 어려운 금융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신청을 위해서는 일정한 자격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개인신용평점이 하위 20%에 해당하는 저신용자이거나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 이하의 저소득층이면 기본적인 신청 자격을 살펴볼 수 있으며, 2026년 기준으로 신용평가사별 하위 20% 기준은 NICE 749점 이하, KCB 700점 이하 수준으로 안내되고 있다. 다만 신용정보전산망에 연체 등 신용도판단정보나 공공정보가 등재되어 있는 경우와 미성년자 등은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

자금 용도별로도 세부 요건이 다르다. 창업 임차자금은 창업 예정자에게 임차보증금의 일정 한도 내에서 지원되고, 창업 초기 운영·시설자금은 사업자 등록 후 6개월 미만인 사업자가 대상이며, 일반 운영자금은 본인 명의의 사업장에서 사업자 등록 후 6개월 이상 사업을 운영 중인 자영업자에게 지원된다. 이와 함께 19~34세 청년 자영업자를 위한 청년 운영자금, 대출 완제자와 성실상환자, 주거비·의료비·교육비 등 특정 용도 자금이 필요한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위한 상품도 운영되고 있어, 자신의 상황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은 편이다. 신청 자격을 충족하더라도 자금 용도의 적정성과 상환 가능성 등을 검토하는 심사를 통과해야 최종적으로 대출이 실행된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어떻게 신청하나…상담 예약부터 대출 실행까지

신청 절차는 상담과 교육, 심사의 단계로 진행된다. 우선 서민금융진흥원 애플리케이션이나 공식 홈페이지, 서민금융콜센터(국번 없이 1397)를 통해 본인이 지원 대상에 해당하는지 확인하고 상담을 예약할 수 있으며, 가까운 미소금융 지점을 직접 방문해 대면 상담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삼성미소금융재단 지원 상품에 대한 세부 문의는 전국의 삼성미소금융재단 지점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상담을 거쳐 신청 대상으로 확인되면 자금 용도에 따라 필수 교육을 이수해야 하는데, 창업자금의 경우 일정 시간 이상의 창업교육을, 운영·시설자금의 경우 경영교육을 수료한 뒤 수료증과 관련 서류를 제출하는 방식이다. 이후 재단 심사역이 사업 예정지나 현재 운영 중인 사업장을 방문해 사업의 적정성과 실현 가능성을 확인하는 현장 실사를 진행하고, 심사를 통과하면 약정 체결 후 대출금이 지급되는 흐름으로 이어진다. 기존 대출을 연체 없이 정상적으로 이용하고 있어야 하고 대출 종류 간 중복 지원이 제한되는 등의 유의사항이 있으므로, 신청 전에 지점 상담을 통해 본인의 조건과 필요 서류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창업자금이나 운영자금을 신청하는 경우에는 소상공인 지원기관의 전문 컨설팅이나 소정의 교육 과정과 연계되는 경우가 있어, 단순히 자금만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사업 계획의 타당성을 점검하고 경영 역량을 보완하는 기회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미소금융 제도의 또 다른 장점으로 꼽힌다. 자금 지원과 교육, 컨설팅이 결합된 구조는 대출금의 부실을 줄이는 동시에 수혜자의 실질적인 자립 가능성을 높이는 장치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소상공인·서민 경제에 단비…기대 효과는

이번 출연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처한 경영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동안 누적된 대출 이자 부담과 내수 회복 지연으로 영세 자영업자들의 자금 사정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연 4.5% 이하의 저리 자금이 무담보·무보증으로 공급된다는 것은 당장의 자금난을 겪는 사업자들에게 실질적인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조치이기 때문이다. 특히 신용점수가 낮아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고 저축은행이나 대부업, 심한 경우 불법 사금융으로 밀려나던 이들에게는 합법적이고 안전한 제도권 금융으로 되돌아올 수 있는 통로가 넓어지는 셈이다.

약 4만명이라는 수혜 규모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1인당 평균 지원액으로 환산하면 소액이라고 볼 수도 있으나, 미소금융의 본질이 거액의 투자금이 아니라 위기의 순간을 넘기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 주는 '마중물 금융'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4만명의 서민과 소상공인이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다시 일어설 기회를 얻는다는 것은 통계 숫자 이상의 사회적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할 수 있다. 창업자금을 받아 가게 문을 여는 청년, 긴급 생계자금으로 위기를 넘기는 가장, 운영자금으로 사업을 지켜내는 자영업자 한 사람 한 사람의 변화가 모여 지역 경제와 서민 경제 전반의 활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SG 경영의 실천…'지속 가능한 상생'으로 이어질까

이번 2000억원 출연은 삼성이 강조해 온 ESG 경영과 사회적 책임이 구체적인 실행으로 이어진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기업의 사회공헌이 단발성 기부나 이벤트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은 현실에서, 삼성은 온누리상품권 환급을 통한 내수 진작에 이어 금융 취약계층의 자립을 돕는 포용금융으로 지원의 영역을 넓히며 '5년간 5조원 사회 기여' 약속을 순차적으로 이행해 나가고 있다. 특히 이번 지원이 단순한 현금성 지원이 아니라 창업과 사업 운영, 경제적 재기를 뒷받침하는 자립형 금융 지원이라는 점은, 수혜자가 지원을 발판 삼아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사회적 성과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기대를 낳는다.

고물가와 내수 부진으로 소상공인과 서민 가계의 어려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국내 대표 기업이 그룹 차원의 재원을 모아 금융 사각지대를 메우는 데 나섰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크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삼성의 이번 포용금융 확대가 다른 기업들의 상생 경영 확산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민간과 정부가 함께 금융 소외계층의 자립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안전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재계에서는 이번 출연이 삼성의 사회공헌 방식이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해석도 나온다. 과거의 기업 사회공헌이 기부금 전달이나 봉사활동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기업이 가진 자본과 네트워크, 운영 역량을 활용해 사회 문제 해결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는데, 온누리상품권 환급을 통한 소비 진작과 미소금융을 통한 자립 지원은 모두 수혜자의 경제 활동을 매개로 지원 효과가 시장 안에서 확산되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5년간 5조원이라는 약속의 남은 재원이 앞으로 어떤 영역에서 어떤 방식으로 집행될지에 대해서도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민간 기업이 조성한 재원이 정부의 서민금융 정책과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할 때 정책 효과가 배가된다는 점에서, 삼성의 이번 출연이 서민금융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인 자극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정부 재정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금융 사각지대를 민간의 자발적 참여가 메워주는 구조가 안착한다면, 경기 변동기마다 반복되는 서민 금융난에 대한 사회 전체의 완충 능력이 한층 두터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2000억원의 출연은 삼성 한 기업의 사회공헌을 넘어, 기업과 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상생 모델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의미 있는 발걸음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경영연구 및 사례분석 연구 : KBR경영연구소

저작권자 ⓒ 코리아비즈니스리뷰(Korea Business Review).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