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일자리 종사자 약 68만 명 사상 최대… 2014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
퇴근길이 곧 출근길이 되는 풍경이 통계로도 확인되고 있다. 본업이 끝난 저녁, 헬멧을 눌러쓰고 배달 가방을 메거나 대리운전 호출을 기다리는 직장인의 모습은 더 이상 낯선 장면이 아니라 점점 흔해지고 있다. 특히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40대와 50대 가장 세대가 본업의 월급만으로는 늘어나는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퇴근 이후의 시간을 또 다른 노동으로 채우는 경향이 통계와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포착된다. 통계청(현 국가데이터처)의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보면 이러한 부업 인구는 최근 몇 년 사이 증가세를 보여 왔으며, 그 배경에는 고물가의 장기화와 임금 정체, 고용 불안 등 구조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통계로 본 부업 인구,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부업에 나서는 복수 일자리 종사자 수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수준으로 올라섰다. 본업 외에 부업을 병행하는 복수 일자리 종사자, 이른바 'N잡러'는 2025년 11월 초 기준 약 68만명 수준으로 집계돼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앞서 2024년 2분기에도 월평균 복수 일자리 종사자가 67만명대까지 늘어난 통계가 발표된 바 있어, 증가 흐름이 2년 가까이 이어진 셈이다. 전체 취업자 가운데 부업을 병행하는 사람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 안팎으로 절대 규모 자체가 크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노동시장에 던지는 함의가 작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분기 단위로 보면 2025년 3분기 기준 N잡러는 67만9367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일부 언론이 국가데이터처 자료를 토대로 보도한 수치이기도 하다. 약 68만명과 67만9367명은 측정 시점과 집계 방식이 서로 다른 만큼 동일한 단일 통계로 묶어 읽기는 어렵지만, 두 수치 모두 부업 인구가 역대 최대 수준에 올라섰다는 큰 흐름을 공통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
조사 방식과 부업의 정의 범위에 따라 수치에는 다소 차이가 존재한다.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보면 2025년 10월 기준 상용·임시근로자 가운데 부업자는 40만4409명으로 전년 같은 시기의 39만7739명보다 6000명 이상 늘었다. 다만 이 수치는 자영업자나 일용직 등을 제외한 상용·임시근로자만을 집계한 것이어서, 앞서 언급한 전체 복수 일자리 종사자 규모와는 포괄 범위가 다른 만큼 단순 비교의 대상으로 삼기는 어렵다. 월평균을 기준으로 보느냐 분기를 기준으로 보느냐, 그리고 부업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두느냐에 따라 수치가 달라지지만, 여러 통계를 종합하면 부업 인구가 역대 최대 수준에 근접하거나 이를 경신해 온 흐름은 분명하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와 영상 플랫폼에서 부업 노하우를 공유하는 콘텐츠가 눈에 띄게 늘어난 점 역시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현상으로 거론된다.
60대부터 40대까지, 세대마다 다른 부업의 얼굴
연령대별로 들여다보면 부업 인구의 분포는 세대마다 다른 얼굴을 띤다. 국가데이터처 분석을 보면 절대 규모로는 은퇴 전후의 60대 이상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청년층과 40대에서도 부업 참여 증가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60대 이상의 부업이 연금만으로는 부족한 생계를 메우기 위한 보완형 성격이 강하다면, 한창 자녀 교육과 주거 비용을 동시에 떠안는 40대의 부업은 가계 방어선을 지키기 위한 생계형 선택의 색채가 짙다는 점에서 결이 구분된다. 자산 형성과 주거 안정이 시급한 2030 청년층에서도 부업을 생존 전략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의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보면 2024년 전체 가구의 평균 자산이 1년 전보다 4.9% 늘어나는 동안 30대 가구의 순자산은 3억6000만원대에서 소폭 줄어, 전 연령대 가운데 유일하게 자산이 감소한 계층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본업의 소득만으로는 자산을 늘리기는커녕 지키기도 버겁다는 위기감이 세대를 막론하고 부업으로 눈을 돌리게 만드는 배경으로 지목된다.
배달·대리운전 넘어 넓어진 부업의 지도
부업의 종류 역시 과거와 비교해 한층 넓어지고 다양해졌다. 한때 배달과 대리운전 같은 특정 직종에 쏠려 있던 부업의 선택지는 이제 개인의 시간과 기술, 취향에 따라 폭넓게 갈라지고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 금융 플랫폼이 앱 안에서 부업 공고를 검색하거나 기업의 제안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전문성이 높지 않아도 접근할 수 있는 마이크로 사무 영역을 연결해 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프레젠테이션 자료 편집이나 자료 조사, 간단한 디자인처럼 손이 많이 가지만 비교적 단순한 업무를 의뢰하고 수행하도록 돕는 플랫폼이 대표적인데, 일손이 부족한 1인 사업자나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이 주된 의뢰 주체로 꼽힌다. 자신의 재능을 온라인 강의로 확장해 부업으로 삼는 방식도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다. 여기에 주말이나 휴일을 활용한 결혼식 하객 아르바이트, 인공지능 학습 데이터를 분류하는 데이터 라벨링처럼 진입 장벽이 낮은 단기 일감까지 더해지면서, 부업은 직종과 형태를 가리지 않고 생활 속으로 깊숙이 파고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업 인구의 증가세는 민간 설문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운영하는 긱워커 플랫폼이 2025년 11월 직장인 430명을 대상으로 부업 참여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8.4%가 현재 부업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이 수치는 공식 통계가 아니라 특정 플랫폼이 자체적으로 진행한 표본조사인 만큼, 표본 규모와 조사 방식에 한계가 있어 전체 직장인의 부업 비율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직장인 사이에서 부업이 더 이상 소수의 선택이 아니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음을 가늠하게 하는 참고 지표로는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부업이 상당하다는 분석도 꾸준히 제기된다. 상당수 기업이 취업규칙에 겸업 금지 조항을 두고 있어, 실제로 부업을 하면서도 이를 외부에 드러내지 않는 직장인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공식 수치가 현실을 모두 담아내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배달로 향하는 가장들, AI 배차가 바꾼 풍경
이들이 향하는 대표적인 일터가 바로 배달과 대리운전을 비롯한 플랫폼 노동 영역이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적고 기존 일자리보다 손쉽게 일감을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입 문턱이 낮기 때문이다. 모바일인덱스 집계에 따르면 쿠팡이츠 배달파트너와 배민커넥트 등 라이더 앱에 가입한 40대와 50대 이용자는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채용 시장이 좁아지면서 경력 단절을 겪거나 조기 퇴직한 중장년층이 즉시 소득을 확보할 수 있는 통로로 배달업을 택하는 경우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본업을 유지하면서 퇴근 후 짧은 시간을 활용해 추가 소득을 얻으려는 직장인 가장들에게도 배달은 비교적 접근이 쉬운 선택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술의 변화도 배달 노동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청년들은 인공지능 기반 배차 시스템인 '로드러너'를 화성시에서 시범 운영한 결과, 주 평균 40시간 이상 일하는 전업 라이더의 월평균 소득이 도입 이전 6개월간의 329만원에서 도입 이후 424만원으로 약 29% 향상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회사가 시범운영 구간을 자체 집계해 발표한 성과인 데다 부업이 아닌 전업 라이더를 대상으로 한 수치인 만큼, 외부에서 검증된 일반적인 소득 수준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이러한 소득 향상 사례는 한때 '배달을 잘 뛰면 웬만한 직장보다 낫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며 더 많은 사람을 배달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유인으로 작용해 왔다.
늘어난 노동시간, 그러나 떨어진 시간당 소득
그러나 부업이 곧바로 살림살이의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한국노동연구원이 한국노동패널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복수 일자리 종사자의 현황 및 특징' 패널브리프에 따르면, 주업과 부업을 합친 복수 일자리 종사자의 월평균 소득은 294만7000원으로 단독 일자리 종사자보다 21만원 많았지만, 시간당 소득은 1만3000원으로 오히려 1만6000원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 많은 시간을 일해 총소득은 늘어났으나, 한 시간을 일해 손에 쥐는 돈의 질은 오히려 떨어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같은 보고서는 부업자가 단독 일자리 종사자에 비해 국민연금이나 고용보험 가입률이 크게 낮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는데, 이는 주업과 부업 모두 근로 여건이 취약한 경우가 적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최근에는 배달 시장 자체의 구조가 흔들리는 신호도 감지된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2026년 들어 라이더 공급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배달 기사 한 명이 손에 쥐는 수입이 과거에 비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주요 플랫폼 기업들이 이커머스와 모빌리티 영역에서 동시에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긱 노동 시장에 인력이 과도하게 유입됐고, 그 결과가 개별 라이더의 소득 불안정으로 직결됐다는 것이다. 배달 단가 구조를 보면 플랫폼이 외식업주로부터 받는 건당 배달비는 대체로 1900원에서 3400원,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금액은 3000원에서 7000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요율은 플랫폼과 지역, 프로모션 정책에 따라 편차가 큰 만큼 절대적인 기준으로 보기는 어렵다. 다만 시장이 커질수록 플랫폼의 비용 부담도 함께 불어나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공급이 늘어난 만큼 일감을 나눠 가져야 하는 상황에서, 부업으로 배달에 뛰어든 사람이 기대했던 만큼의 추가 소득을 확보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고물가·가계부채가 떠미는 사람들
부업 확산의 밑바탕에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가계의 사정이 깔려 있다. 고물가가 길어지면서 실질소득이 깎이고, 본업의 임금 인상 폭이 생활비 상승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인식이 직장인 사이에 폭넓게 퍼져 있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가 집계한 임금 통계를 보면,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2024년 근로자의 월평균 실질임금은 357만3000원으로, 팬데믹 시기였던 2021년의 359만9000원보다 오히려 2만6000원, 0.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명목상의 임금은 완만하게 올랐더라도 물가를 감안한 실질 구매력은 수년째 제자리걸음에 머물렀다는 의미로, 본업 소득만으로 생활을 꾸리기 어렵다는 인식이 부업을 부추기는 직접적인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보건복지부가 2026년도 기준 중위소득을 역대 최대 폭인 6.51% 인상해 4인 가구 기준 649만4738원으로 결정한 것도 그만큼 가구가 체감하는 생활비 부담이 커졌다는 현실을 반영한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가계가 짊어진 빚의 무게도 부업을 부르는 배경으로 빼놓을 수 없다. 한국은행이 2026년 5월 발표한 가계신용 통계를 보면 2026년 3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93조1000억원으로 200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2000조원에 바짝 다가섰다. 이어 한국은행이 내놓은 2026년 1분기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에서는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이 차주 한 명당 평균 2억2939만원으로 집계돼 역대 최대 수준에 이르렀고, 가계대출이 30대와 40대를 중심으로 늘면서 특히 30대 차주의 1인당 대출액 증가 폭이 전 연령대에서 가장 가팔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창 주거 마련과 자녀 양육 비용을 동시에 떠안는 3040 세대가 원리금 상환 부담까지 짊어진 채 추가 소득원을 찾아 나설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는 점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여기에 첫 일자리부터 불안정한 고용 형태에서 출발하는 청년층의 사정까지 더해지면서, 세대를 가리지 않고 본업 바깥에서 소득을 보완하려는 움직임이 폭넓게 번지고 있다. 고용 환경에 대한 불안 역시 부업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 민간 교육기업이 2025년 9월 직장인 54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9.5%가 2026년의 업무 및 고용 환경이 불안하다고 답했다. 표본 규모와 조사 방식에 한계는 있지만,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일자리의 미래를 불확실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직장인 사이의 불안 심리를 가늠하게 하는 지표로 거론된다. 노동시장의 구조적인 변화도 부업 확산의 토양으로 거론된다. 첫 일자리부터 단기 계약이나 유연 근무 형태로 시작하는 경우가 늘면서 본업 하나만으로 안정적인 소득을 확보하기 어려운 환경이 굳어지고 있고, 주 15시간 미만 일하는 초단시간 근로자가 14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일자리의 질을 둘러싼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소득을 보완하거나 새로운 경력을 모색하기 위해 부업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매달 발표하는 고용 동향에서도 이러한 긴장이 읽힌다. 고용노동부가 2026년 5월 고용동향이 발표된 이후 고용 상황을 점검하는 회의를 연 것도, 표면적인 고용률 지표의 양호함 뒤에 가려진 일자리의 질과 안정성 문제를 더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불안 심리는 앞으로 부업 인구가 더 늘어날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 글로벌 기업이 2025년 8월 5개 국가의 Z세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민간 설문조사에서, 한국 응답자의 약 80%가 부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해 미국에 이어 높은 비율을 보인 것으로 소개됐다. 공식 통계가 아닌 기업 자체 조사라는 한계는 있지만, 부업에 대한 직장인의 관심이 한국에서 특히 높다는 점을 보여주는 참고 지표로 읽힌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약해지고 고용 안정성에 대한 체감이 흔들리면서, 자신의 전문성과 시간을 활용해 제2의 소득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구조적인 변화로 굳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학계에서는 고물가와 임금 정체가 함께 이어지는 한 직장인들이 단순히 부업을 하나씩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소득원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본다. 생활물가는 꾸준히 오르는 반면 임금은 그만큼 따라 오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벌 수 있을 때 미리 벌어 두어야 한다는 인식이 부업 참여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함께 제시된다. 양호하게 집계되는 고용률과 실업률 수치의 이면에 숨은 노동의 질을 더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은, 비자발적으로 부업에 나설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현실을 환기한다는 점에서 무게가 실린다.
부업 시대가 남긴 과제
부업의 확산은 가계의 마지막 방어선이라는 긍정적인 측면과 동시에 노동 보호의 사각지대라는 그늘을 함께 드리운다. 본업과 부업을 오가며 노동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과로의 위험이 커지고, 산업재해 보상이나 사회보험의 보호 바깥에 놓이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플랫폼과 프리랜스 형태의 부업은 표준화된 계약이나 소득 파악 체계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영역이 많아, 일하는 사람이 위험을 고스란히 떠안는 구조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근무시간 관리와 계약서 작성, 그리고 사회보험과 산재 적용 같은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부업 영역에까지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퇴근 후 또 하나의 일터로 향하는 가장들의 발걸음은 한국 경제가 통과하고 있는 시기의 단면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통계 속 수치의 증가 뒤에는 가족의 생계를 지키려는 개인의 분투가 자리하고 있으며, 그 분투가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이어지려면 부업을 둘러싼 제도와 안전망이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아야 한다는 과제가 남는다. 부업이 선택이 아니라 생활 전략이 되어버린 현실 속에서, 늘어나는 노동시간이 곧 삶의 질 저하로 직결되지 않도록 하는 사회적 고민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에 무게가 실린다.

![퇴근 후 배달 봉투를 든 채 주문지를 확인하는 40대 가장. 본업의 월급만으로는 빠듯한 살림에, 저녁 시간을 배달로 채우는 가장들이 늘고 있다.[사진 = KBR 자료사진]](https://epzvqcvbpcduaglyoici.supabase.co/storage/v1/object/public/news-images/articles/2026/06/23/1782201486562-b99ed243-477c-4463-add5-59cc48dccacf.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