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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공고, 늘고 있을까 줄고 있을까… 숫자가 말하는 2026년 채용시장의 두 얼굴

2026년 1분기 구인 인원(146만4천 명, +3.4%)과 채용 인원(136만8천 명, +4.6%)은 늘었지만, 2~3분기 채용계획 인원(46만 명)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부족인원(46만7천 명)을 밑돌았다. 대기업 정규직 신입 공고는 2025년 1~11월 기준 전년 대비 43% 급감했고, 상반기 민간 플랫폼 공고 중 신입만 채용하는 공고는 2.6%에 불과하다. 5월 취업자는 17개월 만에 감소(-4만 명)로 전환됐고, 청년층 취업자는 25만5천 명 급감하며 충격이 청년에 집중됐다. 경총 조사에서 신규채용 계획 기업은 66.6%로 반등했지만 수시채용(54.8%)과 직무 경험 중심 평가(67.6%)로 채용의 '형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가트너·인디드 등 글로벌 데이터도 AI 전환에 따른 채용 보수화를 가리키며, 하반기가 일시적 조정과 구조적 축소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박소유 책임기자입력 2026년 7월 10일수정 2026년 7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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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공채는 줄었지만, 여전히 ‘기회를 기다리는 청년들’로 가득한 채용설명회 현장. 구조가 바뀐 2026년 채용시장의 단면을 보여준다.[사진 = KBR 자료사진]
대규모 공채는 줄었지만, 여전히 ‘기회를 기다리는 청년들’로 가득한 채용설명회 현장. 구조가 바뀐 2026년 채용시장의 단면을 보여준다.[사진 = KBR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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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구인·채용은 늘었는데 하반기 채용계획은 통계 작성 이래 처음 부족인원 아래로… '공고의 총량'이 아니라 '공고의 구조'가 바뀌고 있다


"공고가 씨가 말랐다." 2026년 상반기 취업 커뮤니티에서 가장 자주 눈에 띄는 문장 중 하나다. 채용 플랫폼을 새로고침해도 지원할 만한 자리가 보이지 않는다는 하소연이 이어진다. 그런데 정부 통계를 열어 보면 뜻밖의 숫자가 나온다. 올해 1분기 기업의 구인 인원과 실제 채용 인원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늘었다. 채용공고는 정말 줄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늘고 있는 것일까. 7월 10일 현재까지 공개된 공식 통계와 민간 채용 플랫폼 데이터를 겹쳐 보면, 답은 단순한 증감이 아니라 '구조의 재편'에 가깝다는 진단이 나온다.


1분기 구인은 늘었다… 그러나 하반기 계획은 역대급으로 얼어붙었다

고용노동부가 2026년 6월 30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구인 인원은 146만4천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만8천 명(3.4%) 증가했다. 실제 채용 인원도 136만8천 명으로 6만 명(4.6%) 늘었다. 기업이 사람을 찾는 공고 자체는 연초까지 분명히 증가 흐름을 보였다는 뜻이다. 구인·채용이 특히 늘어난 분야는 보건·사회복지, 건설, 사업시설관리 등이었고, 직종별로는 돌봄 서비스와 건설·채굴 분야의 증가세가 뚜렷했다.

문제는 앞으로의 계획이다. 같은 조사에서 올해 2~3분기 사업체들의 채용계획 인원은 46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천 명(1.8%)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시기였던 2021년 상반기 조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더 상징적인 대목은 따로 있다. 기업들이 정상적인 경영을 위해 추가로 필요하다고 판단한 부족인원은 46만7천 명으로 집계됐는데, 채용계획 인원이 이보다 7천 명 적었다. 통상 기업의 채용계획 인원은 부족인원보다 많은 것이 일반적인데, 관련 통계가 현재 기준으로 집계되기 시작한 2021년 이후 처음으로 두 수치가 역전된 것이다. 사람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뽑지 않기로 한 기업이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고용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는 중동 전쟁 등 2~3분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반영돼 기업의 채용계획 인원이 감소하면서 수치가 역전된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정리하면 이렇다. 올해 상반기까지의 실적 지표(구인·채용 인원)는 늘었지만, 하반기를 향한 계획 지표(채용계획 인원)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보수적인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채용공고가 '지금까지는' 유지됐지만 '앞으로는'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신호가 공식 통계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셈이다.


신입 공고만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대기업 정규직 신입 공고 43% 급감

전체 구인 총량과 별개로, 구직자들이 체감하는 '공고 가뭄'의 실체는 신입 채용 공고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진학사가 운영하는 채용 플랫폼 캐치가 2024년과 2025년 각 1~11월 자사에 게재된 대기업 정규직 신입 채용 공고를 비교 분석한 결과, 2025년 공고 수는 2,145건으로 전년 3,741건 대비 43% 줄었다. 인턴·계약직을 포함한 대기업 전체 신입 채용 공고도 같은 기간 34%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건설·토목이 53%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판매·유통 44%, 서비스 38%, 제조·생산 33%, 은행·금융 31% 순으로 정규직 신입 공고가 30% 이상 감소했다. 인공지능(AI) 확산의 영향으로 IT·통신 업종의 위축이 특히 두드러졌다는 분석도 함께 제시됐다.

당시 김정현 진학사 캐치 본부장은 이번 정규직 신입 채용 감소가 단기적인 위축이 아니라 기업이 대규모 공채보다 기존 인력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이며, 2026년은 정규직 신입 채용이 다시 확대될지 현재 구조가 유지될지를 가르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가 올해 3월 말 내놓은 분석에 따르면, 상반기 민간 채용 플랫폼에 게시된 14만4,181건의 채용공고 가운데 신입만을 채용하는 공고는 2.6%에 불과했고, 경력을 우대한다고 밝힌 비율은 97.4%에 달했다. 공고의 절대량 이상으로, '신입이 지원할 수 있는 공고'가 급격히 희소해진 것이 체감 악화의 핵심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고용지표도 경고음… 취업자 17개월 만에 감소, 청년 취업자 25만 명 급감

채용공고의 위축은 고용 총량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국가데이터처가 6월 11일 발표한 '2026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15세 이상 취업자는 2,912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 명 감소했다.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은 2024년 12월 이후 17개월 만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가 14만 명 줄어 감소 폭이 전월(5만5천 명)의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됐고, 건설업도 4만3천 명 줄며 2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농림어업은 12만1천 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은 8만9천 명 각각 감소했다. 반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은 21만2천 명 늘어 전체 고용을 떠받쳤다.

충격은 청년층에 집중됐다. 5월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5만5천 명 급감해, 코로나19 충격이 극심했던 2021년 1월 이후 5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청년 고용률은 43.8%로 2.4%포인트 하락하며 25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고, 청년층 실업률은 7.2%로 0.6%포인트 상승했다.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은 중동 전쟁 같은 외부 요인과 미래 불확실성이 커질 때 기업이 신규 채용을 늦추거나 지연시키게 되고, 그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것이 노동시장에 새로 진입해야 하는 청년층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2026년 5월에는 상용근로자 수가 1,674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천 명 줄며, 외환위기 여파가 있었던 1999년 12월 이후 26년여 만에 처음으로 감소를 기록했다는 국가통계포털 집계도 나왔다. 안정적 일자리의 공급 자체가 구조적으로 조정되고 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세대별 구조를 보면 채용시장의 무게중심 이동이 한층 뚜렷해진다. 5월 취업자는 60세 이상에서 17만1천 명, 30대에서 6만2천 명, 50대에서 2만5천 명 각각 늘었지만 20대와 40대는 감소했다. 한국고용정보원도 올해 발간한 고용동향브리프에서 고용률이 30~40대와 60세 이상 연령층에서 상승하는 반면 청년층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우리나라 고용률 구조가 2000년대의 30~40대 중심에서 최근 50대 및 60대 이상 중심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령층이 고용시장을 떠받치고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은 늦어지는 구조가 고착화되는 양상이라는 진단이다. 청년층의 미진입과 비경제활동 상태 장기화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한편 사업체 단위의 노동 이동 자체가 멈춘 것은 아니다. 고용노동부의 '2026년 5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2,070만1천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만2천 명(1.0%) 늘었고, 5월 중 입직자는 95만4천 명으로 12.0%, 이직자는 95만2천 명으로 14.4% 각각 증가했다. 다만 그 내용을 보면 상용근로자 증가는 6만1천 명(0.4%)에 그친 반면 임시·일용근로자가 13만2천 명(6.9%) 늘어, 고용의 양은 유지되더라도 질적 구성은 단기·유연 고용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채용공고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안정적 정규직 공고의 비중이 줄고 그 자리를 단기·수시 성격의 공고가 채우고 있다는 해석과 맞닿는 대목이다.


그런데 기업들은 "올해 채용 계획 있다"… 66.6%로 반등한 이유

흥미로운 것은 기업 설문에서는 정반대 방향의 신호도 잡힌다는 점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100인 이상 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올해 3월 발표한 '2026년 신규채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신규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66.6%로 2025년(60.8%)보다 5.8%포인트 반등했다. 2022년 이후 4년간 하락하던 응답률이 처음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다만 내용을 뜯어 보면 낙관하기는 이르다.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 가운데 62.2%는 채용 규모를 작년과 유사하게 유지하겠다고 답했고, 확대하겠다는 기업은 14.1%에 그쳤으며, 17.4%는 축소를 고려하고 있었다.

채용의 '형식'도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같은 조사에서 신규채용 방식으로 수시채용만 실시한다는 기업이 54.8%로 과반을 차지했고, 수시·상시 채용의 일반화를 올해 주요 트렌드로 꼽은 기업이 41.8%에 달했다. 신규채용 시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로는 응답 기업의 67.6%가 '직무 관련 업무 경험'을 꼽았고, 학력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5.8%에 불과했다. 채용시장의 주요 트렌드로는 '직무 중심 채용 강화'가 72.2%로 압도적이었고, '채용 과정에서의 AI 활용 증가'를 지목한 기업도 30.6%였다. 채용이 시급한 직군은 제조·현장·기능직(44.8%)과 연구개발(34.2%)이 상위를 차지했다. 정해진 시즌에 대규모 공고가 쏟아지던 시대가 저물고, 필요할 때 필요한 직무만 열렸다 닫히는 공고 구조로 재편됐다는 뜻이다. 일부 분석에서는 사라진 것이 '채용'이 아니라 '공채라는 형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AI라는 변수…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채용공고 위축의 배경으로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변수가 AI다. 캐치의 분석에서 대기업 신입 공고 감소가 AI 확산과 맞물려 IT·통신 업종에서 특히 두드러졌다는 점은 앞서 언급한 대로다. 글로벌 차원에서도 유사한 신호가 관측된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가트너가 최고재무책임자(CFO) 3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6년 HR 부문 예산 증가율은 2025년 2.4%에서 0.7%로 급락할 전망이며, 신규 인력 채용 성장 기대치도 6%에서 2%로 낮아졌다. 가트너 측은 이를 노동력 확장에서 자동화와 AI를 통한 최적화로의 구조적 전환이라고 진단했다. J.P.모건 리서치 역시 AI 도입이 반복적 직무를 중심으로 일자리 수요를 낮추면서 지식 기반 직군의 고용 안정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미국 노동시장도 뚜렷한 감속 국면이다. 채용 플랫폼 인디드 산하 인디드 하이어링 랩이 7월 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6월 고용은 5만7천 개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았고, 레저·접객업에서는 6만1천 개가 감소했다. 보고서는 현재의 미국 노동시장을 밀물과 썰물 사이의 '정체된 물결(slack water)'에 비유하며, 고용주와 구직자 모두 움직임을 멈춘 상태라고 진단했다. 실업률이 4.2%로 소폭 내렸지만 이는 고용 증가가 아니라 노동시장 참여율 하락에 따른 것이라는 점도 지적됐다. 채용공고의 감소 내지 정체가 한국만의 국지적 현상이 아니라, AI 전환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겹친 글로벌 공통 흐름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결론: 공고는 '줄었다'기보다 '바뀌었다'… 그리고 하반기가 진짜 시험대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채용공고는 늘고 있을까, 줄고 있을까. 데이터는 세 갈래의 답을 내놓는다. 첫째, 전체 구인·채용 인원은 올해 1분기까지 늘었다. 둘째, 그러나 신입, 특히 대기업 정규직 신입 공고는 큰 폭으로 줄었고, 경력 우대 공고가 사실상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셋째, 하반기 채용계획 인원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부족인원을 밑돌 만큼 위축됐다. 요컨대 공고의 총량보다 공고의 성격이 바뀌었고, 그 변화의 부담이 노동시장 진입 단계에 있는 청년층에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 2026년 7월 현재 확인 가능한 사실에 가장 부합하는 요약이다.

구직자에게 시사점은 분명하다. 정기 공채 시즌을 기다리는 전략은 유효성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공고가 언제든 열리고 언제든 닫히는 구조에서는, 목표 기업의 채용 페이지와 플랫폼 직무 알림을 상시 설정해 두고, 공고에 반복 등장하는 직무 키워드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미리 갱신해 두는 준비가 합격 가능성을 좌우한다는 조언이 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부족인원을 인지하면서 채용을 미루는 현재의 선택이 중장기 숙련 축적과 성장 잠재력에 어떤 비용으로 돌아올지는 계산이 필요한 지점이다. 정부 통계와 민간 데이터가 동시에 가리키는 하반기는, 채용공고의 방향이 일시적 조정에 그칠지 구조적 축소로 굳어질지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다만 유의할 점도 있다. 채용계획 인원의 감소와 실제 채용공고 수의 감소가 항상 일대일로 대응하는 것은 아니며, 수시채용 확산으로 공고의 게재 기간이 짧아지고 채널이 분산되면서 구직자가 체감하는 '공고 부족'이 통계상 총량보다 과장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미충원율이 6.5%로 코로나19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것을 두고, 고용노동부가 구인·채용 과정의 정보 불균형이 해소되고 있는 측면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한 점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채용공고를 둘러싼 숫자들은 위축과 재편, 그리고 매칭 효율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복합 국면을 가리키고 있으며, 다음 달 중순 발표될 6월 고용동향과 하반기 기업들의 실제 공고 집행 흐름이 이 국면의 향방을 판가름할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영연구 및 사례분석 연구 : KBR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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