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외국인 관광객이 정말 늘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에 대해 2026년 6월 11일 현재 시점에서 확인 가능한 공식 통계는 비교적 분명한 답을 내놓고 있는데,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6년 4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 동안 한국을 찾은 외래관광객은 202만7860명으로 집계돼 전년 같은 달의 170만7113명 대비 18.8% 증가했으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월과 비교해도 124.0%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의 누적 방한 외래관광객 역시 약 677만 명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21.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설명이다. 다만 이 글이 작성된 6월 11일 기준으로 5월 입국 통계는 아직 공식 발표 전이라는 점에서, 본 기사에서 다루는 가장 최신의 월별 확정 수치는 4월분이라는 사실을 먼저 밝혀둔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기록 경신 흐름
현재의 증가세를 이해하려면 지난해 흐름부터 짚어볼 필요가 있는데, 문화체육관광부는 2025년 12월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1850만 번째 외래관광객 환영 행사를 열면서 2025년 연간 방한 외래관광객이 187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는 코로나19 이전 정점이었던 2019년의 1750만 명을 약 120만 명가량 웃도는 사상 최대 기록이었다. 방한 외래관광객 수는 2019년 1750만 명에서 코로나19 충격으로 2021년 97만 명 수준까지 급감했다가 2022년부터 회복세로 돌아섰고, 2023년 약 1103만 명, 2024년 팬데믹 이전 수준 근접을 거쳐 2025년 마침내 종전 최고치를 경신하는 궤적을 그려왔다는 것이 문체부와 e-나라지표 통계의 설명이다. 당시 문체부는 약 1.68초마다 1명의 외래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한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으며, 김대현 문체부 제2차관은 2026년에는 2000만 명을 넘어 2030년 목표인 3000만 명도 조기 달성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2026년 들어 이러한 흐름은 한층 가속화되는 양상인데, 문체부가 4월 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방한 외래관광객은 476만 명을 돌파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으며, 여기에 4월의 약 203만 명이 더해지면서 1~4월 누적 677만 명이라는 수치가 만들어졌다.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도 함께 늘어 문체부 집계 기준 지난 4월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지출액은 약 1조9000억 원으로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1~4월 누적 카드 지출액도 약 6조997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컨대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1차적인 답은, 적어도 입국자 수와 카드 소비 양 측면에서 모두 '뚜렷하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누가 오고 있나…중국 1위 탈환, 일본·대만·미국 순
국가별 구성을 보면 회복의 결이 시장마다 다르다는 점이 드러나는데, 한국관광공사 통계 기준 지난 4월 한 달간 중국인 관광객이 57만4283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일본 30만4053명, 대만 19만2854명, 미국 17만3457명이 그 뒤를 이었으며, 필리핀 7만6963명, 홍콩 7만802명, 베트남 6만2279명, 태국 5만1362명, 싱가포르 4만4794명, 인도네시아 4만2400명, 말레이시아 3만5850명, 러시아 2만8086명 등 주요 시장 전반에서 고른 성장세가 관찰됐다. 다만 절대 규모가 가장 큰 중국 시장은 여전히 '회복 단계'라는 평가가 우세한데, 2025년 11월 기준 중국인 관광객은 2019년 같은 달의 74.8% 수준에 머물러 일본(2019년 동월 대비 40.4% 증가)과 뚜렷한 대비를 이뤘다는 것이 한국관광공사 월별 통계에 대한 언론 보도의 분석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전망 자료에서도 2026년 방한 중국인은 약 671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22.6%, 2019년 대비 11.6% 증가할 것으로 제시됐지만, 사드 갈등 이전인 2016년의 806만8000명과 비교하면 약 83% 수준에 그친다는 점에서 중국 시장의 완전한 복원에는 아직 거리가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증가세를 떠받치는 요인들…환율, 무비자, K-콘텐츠
전문가들과 연구기관들이 공통적으로 지목하는 증가 요인은 크게 세 갈래로 정리되는데, 첫째는 환율 효과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2024년 1월 대비 2026년 5월 평균 기준 원·대만달러 환율은 11.5%, 원·달러 환율은 12.6%, 원·유로 환율은 20.5% 상승했으며, 이러한 원화 약세는 대만·미국·유럽 관광객 입장에서 한국 여행의 체감 비용을 낮춰 구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비자코리아가 2025년 공개한 방한 외래관광객 결제 데이터 분석에서는 대만과 홍콩의 총 결제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 5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환율 효과가 소비 데이터로도 확인된 바 있다.
둘째는 제도적 요인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시행과 항공 노선 회복이 중국발 수요 회복의 토대가 됐고, 여기에 최근 중·일 갈등에 따른 일본 방문 수요 위축이 한국행 수요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제시되고 있다는 것이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보고서의 분석이다. 반면 같은 제도 변수가 시장별 회복 격차를 만들어내기도 하는데, 연구원은 전자여행허가제(K-ETA) 적용 여부가 동남아 방한시장 회복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으며, 실제로 태국은 2026년 전망치 기준으로도 2019년 대비 35.8%, 말레이시아는 7.1%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제시됐다. 2024년 4월 태국에 K-ETA가 재도입된 이후 일부 관광객의 입국 거절 사례가 늘어난 점이 방한 수요 위축 요인으로 지목됐다는 것이 비자코리아 측 분석에 대한 보도 내용이다.
셋째는 K-콘텐츠의 견인 효과인데, 문체부는 2025년 사상 최대 실적의 배경으로 케이팝과 드라마, 영화 등 한류 콘텐츠 확산과 관광업계의 현장 중심 유치 전략이 결합된 결과라는 취지로 설명했으며,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보고서는 2026년 3월 광화문에서 열린 BTS 콘서트의 외국인 방문 비중이 44.7%에 달했다는 점을 들어 대형 공연이 특정 기간 외국인 방문객을 집중시키고 숙박·교통·쇼핑·식음료 소비와 결합해 관광 지출 확대 효과를 키운다고 분석했다. 해외문화홍보원 계열 국가이미지 조사에서 외국인의 한국 호감도가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보도 역시 이러한 콘텐츠 기반 수요 확대와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여행 동선의 변화…서울·부산·제주를 벗어나는 발걸음
양적 성장 못지않게 주목할 변화는 외국인 관광객의 이동 경로인데, 야놀자리서치가 올해 1월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은 서울·부산·제주 중심에서 벗어나 지방 도시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지방 여행 상품의 이용과 조회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대학교 관광학과 지윤호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 패턴이 특정 국가나 서울 중심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K-콘텐츠 확산을 계기로 지역 관광지와 연계하는 이른바 '글로컬' 전략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향후에는 지역 관광 생태계를 강화하는 구조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덧붙였다. 의료관광 분야의 성장도 두드러지는데,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24년 외국인 환자 유치실적 통계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실환자 기준 117만 명을 넘어 전년의 약 61만 명 대비 1.9배 안팎으로 늘었고, 피부과 진료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일본·중국·미국 환자의 증가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200만 명 전망…그러나 '씀씀이'라는 변수
그렇다면 이 증가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6년 연간 방한 외래관광객을 약 2200만 명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2025년 실적 전망치인 1870만 명을 300만 명 이상 웃도는 수치이며, 앞서 야놀자리서치가 올해 초 제시한 2036만 명, 그리고 중·일 갈등 반사이익이 실현될 경우 2100만 명까지 가능하다는 전망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정부가 공식 목표로 내건 '2026년 2000만 명 돌파' 역시 1~4월 누적 677만 명이라는 페이스를 감안하면 산술적으로는 사정권 안에 들어와 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다만 낙관만 하기는 어려운 신호들도 함께 관찰되는데, 우선 월별 흐름을 보면 2025년 10월 약 174만 명, 11월 약 160만 명, 12월 130만 명대 후반~140만 명대 초반(추정) 등 하반기로 갈수록 월간 입국자가 둔화되는 계절성이 확인됐고, 2026년 들어서도 3월 약 204만6000명에서 4월 약 202만8000명으로 전월 대비로는 소폭 줄어드는 등 매월 일직선으로 늘어나는 구조는 아니라는 점이 드러난다. 더 본질적인 변수는 1인당 지출인데, 최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전망을 다룬 언론 보도들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늘어나는 것과 별개로 1인당 씀씀이가 줄어드는 경향을 2026년 방한 관광 2200만 명 전망의 핵심 변수로 지목하고 있다. 관광객 수라는 외형 지표와 관광수입이라는 실속 지표가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은, 강정원 문체부 관광정책실장이 4월 통계 발표 당시 이러한 성과가 방한 관광 시장의 외형 확대에 그치지 않고 질적인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데서도 정부 스스로 의식하고 있는 대목으로 읽힌다.
소비 구조의 측면에서도 들여다볼 지점이 있는데, 1~4월 누적 카드 지출액 약 6조997억 원이 전년 동기 대비 22.6% 늘어난 것은 분명한 호재이지만, 이 증가율이 같은 기간 관광객 수 증가율인 21.4%와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은 1인당 평균 지출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과거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면세점과 백화점을 중심으로 고액 쇼핑을 주도하던 시기와 달리, 최근의 방한 수요는 개별 여행객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체험형 소비와 식음료, 케이팝 공연이나 피부과 시술 같은 콘텐츠·서비스 소비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인데, 이는 객단가가 낮아지는 대신 재방문율과 체류 기간이 길어지는 구조적 변화로 해석될 여지도 있어 단순히 부정적으로만 볼 사안은 아니라는 반론도 함께 존재한다. 결국 관광 정책의 성패는 늘어난 방문객을 면세 쇼핑이라는 단일 채널이 아니라 지역 숙박, 미식, 공연, 의료, 웰니스 등 다층적인 소비 접점으로 분산시켜 전체 관광수입의 파이를 키울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행은 상시 수요가 아니라는 점도 변수로 남는데, 지난해 말 일부 관광 전문 보도에서는 여행 수요가 생필품과 달리 언제든 취소될 수 있는 특성을 지니므로 전년에 관광객이 많이 왔다고 해서 올해 더 올 것이라는 보장은 없으며 각국 여행객의 감성을 정밀하게 파악해 대응해야 한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제기된 바 있다. 과거 2015년 메르스 사태와 2017년 한한령처럼 전염병이나 외교 갈등이 단기간에 수백만 명 규모의 수요를 증발시킨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증가세를 구조적 성장으로 굳히기 위해서는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는 시장 다변화와 지역 관광 인프라 확충, 동남아 시장의 K-ETA 변수 관리가 과제로 지적된다.
아울러 정부가 중장기 목표로 제시한 2030년 3000만 명 유치가 현실화되려면 수용 태세 정비라는 숙제도 함께 풀어야 하는데, 연간 2000만 명을 넘어 3000만 명 규모의 방문객을 받아내기 위해서는 인천공항 중심의 게이트웨이 구조를 김해, 청주, 무안, 양양 등 지방 국제공항으로 분산시키고, 수도권에 집중된 숙박 인프라를 지방 거점 도시로 확장하며, 외국어 안내와 교통 연계, 결제 편의성 같은 여행 기초 인프라를 지역 단위까지 끌어올리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 관광학계의 오랜 지적이다. 야놀자리서치가 포착한 지방 여행 수요의 증가는 이러한 분산 전략이 시장에서 이미 자생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지만, 동시에 지방의 수용 능력이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여행 만족도 하락과 재방문율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양면성도 안고 있다. 외국인 환자 117만 명 시대를 연 의료관광 역시 피부과와 성형외과 등 특정 진료과 쏠림과 일부 미등록 중개 수수료 문제 등이 지속 성장의 관리 과제로 함께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 양적 기록의 이면에 있는 질적 정비의 속도가 향후 수년간 한국 인바운드 관광의 지속 가능성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종합하면, 2026년 6월 현재 확인 가능한 공식 통계 기준으로 국내 외국인 관광객 수는 분명히, 그리고 역대 최고 속도로 늘고 있다. 1~4월 누적 677만 명은 전년 동기보다 21.4% 많고 사상 최대이며, 카드 소비액 역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연간 2000만 명 돌파는 현 추세라면 가시권이지만, 중국 시장의 미완성 회복과 1인당 지출 감소, 하반기 계절적 둔화라는 세 가지 변수가 '몇 명이 오느냐'에서 '얼마나 쓰고 가느냐'로 질문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점이, 숫자 이면에서 읽어야 할 2026년 방한 관광의 진짜 과제라 할 수 있다.

![고궁 담장길을 나란히 걷는 외국인 여행자들. 2026년 방한 외래관광객은 사상 처음 연간 200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사진 = KBR 자료사진]](https://epzvqcvbpcduaglyoici.supabase.co/storage/v1/object/public/news-images/articles/2026/06/11/1781141374740-35651581-6d55-4de0-98fb-910231b48817.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