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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가 잦은 조직, 무엇이 문제일까 — 이직률 뒤에 숨은 세 가지 신호

잦은 이직은 개인의 변심이나 단순한 연봉 격차가 아니라, 조직에 누적된 구조적 신호의 결과이며 갤럽 분석상 자발적 퇴사의 약 42%는 '막을 수 있었던 이탈'이다. 보상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모든 것을 무너뜨리는 필요조건이지만, 그것만으로 잔류를 보장하지 못하는 여러 원인 중 하나일 뿐이다. 직원이 경험하는 회사는 사실상 직속 관리자이며, 팀 몰입의 약 70%가 관리자에 좌우되는데도 퇴사자 약 45%는 떠나기 전 3개월간 아무런 대화를 받지 못했다. 잦은 이직의 상당 부분은 입사 90일 내 온보딩 단계에서 이미 결정되며, 그 질을 좌우하는 것도 결국 신규 입사자를 맞이하는 관리자다. 따라서 이직률을 사후 결과가 아닌 조기 경보 신호로 다루고, '막을 수 있었던 이탈'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류현진 선임기자입력 2026년 6월 15일수정 2026년 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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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는 사직서를 내는 순간이 아니라 그보다 몇 달 앞서 이미 결정된다. 잦은 이직의 해답은 떠나기 전 건네는 한 번의 질문에 있다.[사진 = KBR 자료사진]
퇴사는 사직서를 내는 순간이 아니라 그보다 몇 달 앞서 이미 결정된다. 잦은 이직의 해답은 떠나기 전 건네는 한 번의 질문에 있다.[사진 = KBR 자료사진]

잦은 이직은 개인의 변심이나 단순한 연봉 격차가 아니라, 조직에 누적된 구조적 신호의 결과이며 갤럽 분석상 자발적 퇴사의 약 42%는 '막을 수 있었던 이탈'이다. 보상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모든 것을 무너뜨리는 필요조건이지만, 그것만으로 잔류를 보장하지 못하는 여러 원인 중 하나일 뿐이다. 직원이 경험하는 회사는 사실상 직속 관리자이며, 팀 몰입의 약 70%가 관리자에 좌우되는데도 퇴사자 약 45%는 떠나기 전 3개월간 아무런 대화를 받지 못했다. 잦은 이직의 상당 부분은 입사 90일 내 온보딩 단계에서 이미 결정되며, 그 질을 좌우하는 것도 결국 신규 입사자를 맞이하는 관리자다. 따라서 이직률을 사후 결과가 아닌 조기 경보 신호로 다루고, '막을 수 있었던 이탈'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막을 수 있었던 퇴사" 42%, 잦은 이직의 진짜 원인은 어디에 있나

이직률 뒤에 숨은 보상·관리자·온보딩의 구조적 신호


사람이 자꾸 떠나는 조직이 있다. 채용 공고는 늘 열려 있고, 인사팀은 분기마다 새로운 얼굴을 맞이한다. 떠난 자리를 채우기도 전에 또 다른 사직서가 책상에 놓이고, 남은 구성원들은 늘어난 업무와 잦은 인수인계 속에서 서서히 지쳐 간다. 경영진은 이 문제를 대체로 두 가지 방식으로 해석한다. 하나는 "요즘 세대가 원래 그렇다"는 세대론이고, 다른 하나는 "연봉을 더 주면 된다"는 보상론이다. 그러나 데이터는 두 해석 모두 절반만 맞다고 말한다. 잦은 이직은 개인의 변심이나 단순한 급여 격차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 내부에 누적된 구조적 신호의 결과에 가깝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분석은 글로벌 조사기관 갤럽(Gallup)에서 나왔다. 갤럽이 자발적으로 회사를 떠난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중 약 42%가 "회사나 관리자가 무언가를 했더라면 퇴사를 막을 수 있었다"고 응답했다. 다시 말해 자발적 퇴사의 상당 부분이 불가피한 이탈이 아니라, 조직이 개입할 여지가 있었던 '예방 가능한 이탈'이었다는 의미다. 이 수치가 경영진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퇴사율은 통제 불가능한 외부 변수가 아니라, 상당 부분 관리 가능한 내부 지표라는 것이다. 떠나는 사람의 절반 가까이가 '붙잡을 수 있었던' 사람이었다면, 잦은 이직은 운명이 아니라 선택의 결과일 수 있다.

그렇다면 잦은 이직을 만드는 조직의 공통적인 신호는 무엇일까. 이 글에서는 보상, 관리자, 온보딩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그 구조를 분석한다. 이 세 축은 서로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긴밀하게 맞물려 조직의 잔류력을 결정한다.

그 전에 짚어야 할 것은 이직의 비용이다. 직원 한 명이 떠날 때 조직이 치르는 대가는 단순한 채용 공고 비용을 훨씬 넘어선다. 갤럽은 떠난 직원을 대체하는 데 드는 비용을 직군에 따라 추정하는데, 리더와 관리자급은 연봉의 약 200%, 기술 전문직은 약 80%, 현장 직원은 약 40%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본다. 여기에는 채용과 교육에 드는 직접 비용뿐 아니라, 업무 공백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 남은 구성원의 사기 저하, 축적된 지식과 관계의 소실 같은 보이지 않는 비용이 함께 포함된다. 잦은 이직이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라 경영 성과의 문제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보상은 원인의 일부일 뿐, 전부가 아니다

퇴사가 잦은 조직을 진단할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은 언제나 보상이다. 경쟁사보다 낮은 연봉, 업계 평균을 밑도는 인상률, 성과와 무관해 보이는 보상 체계는 분명 인재 유출을 가속한다. 보상이 시장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조직이라면, 다른 어떤 노력을 기울여도 이직을 막기 어렵다. 보상은 직원을 붙잡는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모든 것을 무너뜨리는 필요조건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동료와 의미 있는 일이 있어도, 생활을 지탱할 수 없는 보상 앞에서는 잔류의 명분이 설 자리를 잃는다.

다만 여기서 흔한 오해가 생긴다. 보상만 올리면 이직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다. 갤럽의 분석은 이 기대에 신중할 것을 요구한다. 퇴사자들이 꼽은 주요 이직 사유에는 보상뿐 아니라 경력 성장 기회, 그리고 관리자와의 일상적 소통의 질이 함께 포함되어 있었다. 즉 보상은 여러 원인 중 하나일 뿐, 단독 변수가 아니다. 보상 경쟁력이 어느 정도 확보된 조직에서는 오히려 비금전적 요인이 잔류와 이탈을 가르는 결정적 변수로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연봉을 시장 상위 수준으로 맞췄음에도 핵심 인재가 계속 빠져나가는 조직이 드물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 상황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024년 전국 20~40대 정규직 근로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9.5%가 이직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83.2%로 가장 높았고, 30대 72.6%, 40대 58.2% 순이었다. 젊은 세대일수록 이직을 일상적 선택지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주목할 점은 이들이 단지 더 높은 연봉만을 좇는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성장의 정체, 비전의 부재, 일상적 관계의 피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떠날 준비'를 만든다. 한 직장에 오래 머무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지던 시대는 지났고, 이직은 경력 관리의 자연스러운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이런 환경에서 보상은 이 복합 방정식의 한 항일 뿐이다.

따라서 보상 점검은 이직 진단의 출발점이지 종착점이 아니다. 시장 대비 보상 수준을 객관적으로 확인하되, 그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리라 단정해서는 안 된다. 만약 보상이 시장 평균 수준임에도 이직이 잦다면, 원인은 다른 곳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경영진이 보상이라는 익숙한 답에만 매달릴 때, 정작 더 근본적인 원인은 시야 밖에 머문다. 보상을 넘어선 진단이 필요한 이유다.


진짜 변수는 '관리자'라는 환경이다

잦은 이직의 구조를 들여다볼 때 가장 일관되게 등장하는 변수는 직속 관리자다. 갤럽은 팀 단위 직원 몰입(engagement) 변동의 약 70%가 관리자에 의해 좌우된다고 분석한다. 같은 회사, 같은 보상 체계, 같은 복지 제도 안에서도 어떤 팀은 사람이 오래 남고 어떤 팀은 끊임없이 빠져나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직원이 경험하는 '회사'는 사실상 자신의 관리자라는 창을 통해 굴절된 회사이기 때문이다. 거창한 기업 비전이나 복지 제도보다, 매일 마주하는 직속 상사와의 관계가 잔류 여부를 훨씬 직접적으로 좌우한다.

문제는 이 관리자라는 변수가 종종 방치된다는 데 있다. 갤럽 조사에서 자발적 퇴사자의 약 45%는 퇴사 직전 3개월 동안 자신의 직무 만족도나 미래에 대해 관리자나 다른 리더 누구와도 대화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절반에 가까운 직원이, 떠나기로 마음먹는 가장 결정적인 시기에 조직으로부터 어떤 신호도 받지 못했다는 뜻이다. 더욱이 그런 대화가 있었던 경우조차, 경력의 미래나 잔류 조건에 대해 실질적으로 논의한 비율은 높지 않았다. 형식적인 면담은 있었으되, 정작 직원의 마음을 붙잡을 대화는 부재했던 셈이다.

이 대목이 중요한 이유는, 퇴사가 대개 갑작스러운 사건이 아니라 서서히 진행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직원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순간은 결정의 시작이 아니라 결정의 끝이다. 마음이 떠나는 데는 몇 달이 걸리지만, 정작 그 몇 달 동안 조직은 아무런 개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갤럽의 분석이 시사하는 바는 명확하다. 관리자가 직원이 이탈 의사를 먼저 꺼내기를 기다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직원은 좀처럼 먼저 말하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대화를 먼저 시작하는 책임은 관리자에게 있다. 사직 면담에서야 비로소 불만을 듣는다면, 그것은 이미 늦은 대화다.

여기서 경영진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 있다. 관리자 개인의 성품이나 의지를 탓하는 것이다. 그러나 관리자가 1on1 면담을 하지 않는 것은 의지의 문제라기보다 역량과 시스템의 문제인 경우가 많다. 무엇을 물어야 하는지, 어떤 신호를 포착해야 하는지, 어떻게 후속 조치를 해야 하는지를 배운 적이 없는 관리자에게 "직원과 자주 대화하라"는 주문은 공허하다. 많은 관리자가 실무 성과를 인정받아 그 자리에 올랐을 뿐, 사람을 관리하는 훈련을 체계적으로 받은 적이 없다. 실제로 글로벌 데이터에서도 관리자 자신의 몰입도가 하락하는 추세이며, 정식 관리자 교육을 받은 비율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 반복적으로 지적된다. 관리자 층이 흔들리면, 그 아래 직원의 이탈은 예고된 결과다.

따라서 잦은 이직에 직면한 조직이 가장 먼저 손대야 할 지점은 보상표가 아니라 관리자 층의 역량이다. 정기적인 1on1의 구조화, 피드백과 경력 대화의 훈련, 그리고 관리자가 조기 신호를 포착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구가 갖춰질 때, 예방 가능한 이탈의 상당 부분을 줄일 수 있다. 관리자에게 "잘하라"고 요구하기 전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르치고 그럴 시간을 확보해 주는 것이 먼저다. 관리자 한 명의 역량 향상이 그 팀 전체의 잔류율을 바꾸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 반대로 말하면, 유능한 인재일수록 무능한 관리 환경을 오래 견디지 않는다. 시장에서 선택지가 많은 핵심 인재가 가장 먼저 떠나는 조직이라면, 그 신호를 가장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입사 90일, 잦은 이직은 온보딩에서 시작된다

세 번째 축은 온보딩이다. 의외로 잦은 이직의 상당 부분은 입사 초기에 결정된다. 여러 인사 연구에서 신규 입사자의 상당수가 입사 후 90일 이내에 회사를 떠나며, 잔류 여부에 대한 판단은 입사 후 비교적 이른 시점에 형성된다는 점이 반복적으로 확인된다. 첫 몇 주의 경험이 향후 수년간의 잔류를 좌우하는 셈이다. 채용에 들인 비용과 시간이 단 몇 달 만에 무위로 돌아가는 일이 생각보다 흔하게 벌어진다.

온보딩이 부실한 조직에서 신규 입사자가 겪는 경험은 대체로 비슷하다. 무엇을 기대받는지 불분명하고, 누구에게 물어야 할지 모르며, 자신이 조직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실감하지 못한다. 채용 과정에서 형성된 기대와 실제 업무 환경 사이의 간극이 클수록 실망은 빠르게 찾아온다. 면접에서 들었던 성장 기회나 업무의 모습이 입사 후 현실과 다를 때, 직원은 배신감에 가까운 감정을 느낀다. 이렇게 초기에 단절을 경험한 직원은, 설령 당장 떠나지 않더라도 마음의 닻을 내리지 못한 채 다음 기회를 살피게 된다. 한 번 식어버린 초기 신뢰를 회복하기란 쉽지 않다.

반대로 잘 설계된 온보딩은 가장 비용 대비 효과가 높은 리텐션 투자에 속한다. 명확한 역할 기대, 초기 성공 경험의 설계, 동료 및 관리자와의 의도적인 연결은 신규 입사자가 빠르게 소속감을 형성하도록 돕는다. 입사 초기에 "내가 이곳에서 성장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은, 그 어떤 사후적 보상 인상보다 강력한 잔류 동력이 된다. 첫 90일 동안 작은 성취를 경험하고, 자신의 일이 조직에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이해한 직원은 훨씬 깊게 뿌리를 내린다. 온보딩은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라, 조직이 새 구성원에게 보내는 첫 번째 메시지다.

여기서도 관리자의 역할이 다시 등장한다. 온보딩의 질을 좌우하는 것은 인사팀이 만든 체크리스트가 아니라, 신규 입사자를 직접 맞이하는 직속 관리자의 태도와 개입이다. 첫 주에 명확한 기대치를 설명하고, 초기의 막막함을 함께 풀어주며, 작은 성공을 인정해 주는 관리자의 존재는 어떤 제도보다 강력하다. 결국 보상, 관리자, 온보딩이라는 세 축은 따로 떨어져 있지 않고, 관리자라는 접점에서 서로 맞물린다. 관리자는 보상의 공정성을 설명하는 사람이자, 일상의 몰입을 책임지는 사람이며, 새 구성원을 조직에 연결하는 첫 통로다.


이직률을 '경보 신호'로 다루는 조직이 살아남는다

지금까지의 논의를 종합하면, 잦은 이직은 단일 원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다. 보상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모든 것을 무너뜨리지만, 그것만으로 잔류를 보장하지는 못한다. 관리자는 직원이 경험하는 회사 그 자체이며, 몰입과 이탈을 가르는 가장 강력한 변수다. 온보딩은 잔류의 닻을 내리는 첫 관문이다. 이 세 축이 동시에 흔들릴 때, 조직은 '사람이 자꾸 떠나는 조직'이 된다.

경영진에게 필요한 관점의 전환은 여기에 있다. 이직률을 사후에 집계하는 결과 지표로만 볼 것이 아니라, 조직의 건강을 미리 알리는 조기 경보 신호로 다루는 것이다. 특정 부서, 특정 연차, 특정 관리자 아래에서 이탈이 반복된다면, 그것은 우연이 아니라 진단해야 할 패턴이다. 이직 데이터를 부서별·연차별·관리자별로 분리해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조직은 문제의 진원지를 훨씬 빠르게 특정할 수 있다. 전사 평균 이직률이라는 뭉뚱그린 숫자 뒤에는, 특정 지점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이탈의 실체가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 모든 분석이 모든 조직에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산업과 직무, 조직 규모와 성장 단계에 따라 이직의 양상과 적정 수준은 달라진다. 일정 수준의 이직은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자연스러운 흐름이기도 하다. 모든 이직을 막아야 할 실패로 간주하는 것 역시 또 다른 극단이다. 핵심은 이직률의 절대 수치 자체가 아니라, 그 안에서 '막을 수 있었던 이탈'의 비중을 줄여 나가는 데 있다. 특히 조직이 붙잡고자 했던 핵심 인재의 이탈, 즉 '뼈아픈 이직'을 구분해 관리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경영진이 점검해 볼 만한 질문은 의외로 단순하다. 우리 조직의 이직률은 어느 부서, 어느 관리자 아래에서 유독 높은가. 떠난 직원들이 사직 면담에서 공통적으로 언급한 사유는 무엇이었는가. 관리자들은 정기적으로 팀원과 경력과 만족도에 대해 대화하고 있는가. 신규 입사자가 첫 90일 동안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가. 이 질문들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없다면, 조직은 이미 예방 가능한 이탈을 놓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측정하지 않는 것은 관리할 수 없고, 묻지 않는 것은 막을 수 없다.

갤럽의 분석이 말하는 약 42%라는 숫자는 절망이 아니라 기회의 크기다. 떠나는 사람의 절반 가까이는, 조직이 조금 더 일찍 묻고 조금 더 일찍 개입했다면 남았을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보상표를 다시 들여다보기 전에, 관리자가 직원과 마지막으로 진지한 대화를 나눈 것이 언제인지를 먼저 물어야 한다. 잦은 이직의 해답은 종종 거창한 제도 개편이 아니라, 떠나기 전에 건네는 한 번의 질문에서 시작된다. 사람이 자꾸 떠나는 조직과 사람이 오래 머무는 조직의 차이는, 어쩌면 그 한 번의 질문을 건넸는가, 그리고 그 답에 귀 기울였는가에 달려 있는지도 모른다. 결국 인재를 붙잡는 일은 거대한 전략이나 파격적인 제도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매일 건네는 작은 관심과 한 번의 진솔한 대화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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