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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은 늘었는데 클릭은 사라졌다"… 제로클릭이 흔든 20년 트래픽 경제

폭증하는 검색량과 사라지는 외부 클릭, 디커플링의 2026년 현주소

이태민 책임기자입력 2026년 6월 8일수정 2026년 6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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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화면 안에서 끝난다. AI 검색 시대, 콘텐츠는 읽히지만 트래픽은 사라지는 역설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 = KBR 자료사진]
답은 화면 안에서 끝난다. AI 검색 시대, 콘텐츠는 읽히지만 트래픽은 사라지는 역설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 = KBR 자료사진]

폭증하는 검색량과 사라지는 외부 클릭, 디커플링의 2026년 현주소


AI가 답을 먼저 보여주자, 트래픽이 사라졌다

검색 쿼리 자체는 계속 늘고 있지만, 그 검색이 웹사이트 방문으로 이어지는 고리는 빠르게 약해지고 있다. 2026년 상반기, 구글·네이버·언론사를 둘러싼 트래픽 구조는 지난 20여 년간의 ‘검색→클릭→광고·구독’ 공식과 다른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핵심은 단순한 점유율 다툼이 아니라, 검색 결과 첫 화면에 등장하는 AI 요약이 사용자의 정보 탐색을 결과 페이지 안에서 사실상 종결시키면서, 검색을 트래픽·매출로 환산해 온 기존 경제 구조 자체를 흔들고 있다는 점이다.

이 변화를 상징하는 지표가 이른바 ‘제로클릭(Zero-click)’이다. 사용자가 검색 후 외부 사이트를 클릭하지 않고 검색창을 떠나는 비율을 뜻하는데, 여러 분석에 따르면 구글 검색의 상당수 쿼리가 이미 제로클릭으로 끝나고 있으며 AI 요약(AI Overviews) 도입 이후 그 비율이 더 높아졌다는 결과가 반복된다. 검색량은 줄지 않았고 일부 통계에서는 오히려 늘었지만, 검색 횟수 증가와 웹사이트 유입 감소가 동시에 관측되는 이른바 ‘디커플링(decoupling)’ 현상이 여러 데이터셋에서 확인된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구글은 “퍼블리셔 트래픽을 제로로 만든다”는 비판에 동의하지 않지만, 특히 뉴스·해설·정보 탐색형 검색에서 외부 유입이 구조적으로 위축되고 있다는 진단은 각종 리포트에서 거듭 등장한다.


구글 AI 오버뷰: 클릭률 하락이 남긴 흔적

가장 널리 인용되는 수치는 SEO 분석업체 에이치레프스(Ahrefs)의 추적 결과다. 이 회사가 2025년 4월 발표한 분석에서는 AI 오버뷰가 노출될 때 1위 페이지의 평균 클릭률(CTR)이 약 34.5%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고, 2026년 2월 공개한 후속 연구(2025년 12월 데이터 기준)에서는 그 감소폭이 최대 약 58%까지 커진 것으로 추정됐다. 두 연구 모두 구글 서치콘솔 데이터를 활용한 상관관계 분석이라는 점에서, 개별 사이트나 산업군에 그대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는 단서가 함께 달렸다.

다른 기관의 측정도 방향은 같다. 미국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는 2025년 3월 통제된 사용자 실험에서, AI 오버뷰가 표시된 검색의 외부 클릭 비율이 8%에 그쳐 미표시 검색의 15% 대비 약 절반 수준으로 낮았다고 분석했다. 다수 SEO 분석업체의 집계에서도 AI 요약 노출 시 상위 결과의 클릭률이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폭으로 하락하는 패턴이 반복 관찰되며, 감소폭은 쿼리 유형·디바이스·AI 박스 위치에 따라 편차가 크다. 개별 수치보다 “AI 요약이 노출되면 상위 결과의 클릭률이 유의미하게 떨어진다”는 방향성에 무게를 두는 것이 안전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최근에는 일부 분석에서 클릭률이 저점을 지나 소폭 반등하는 신호도 관측돼, 추세가 한 방향으로만 악화되는 것은 아닐 수 있다는 단서도 함께 제기된다.


AI 검색엔진의 부상: 규모는 작지만 ‘질’이 다른 유입

웹사이트 방문이 줄어든 자리를 메우는 것은 챗GPT·제미나이·퍼플렉시티 같은 생성형 AI다. 여러 트래픽 분석에 따르면 이들 생성형 AI 서비스의 방문·이용량은 2024년 하반기 이후 가파르게 늘었고, 특히 챗GPT는 글로벌 상위권 디지털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다만 절대 규모로 보면 AI 채널이 검색 포털을 대체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분석이 많다. 일부 집계에서는 AI 챗봇이 퍼블리셔 페이지뷰 유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한 자릿수 미만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럼에도 유입의 ‘성격’은 분명히 다르다는 해석이 많다. 일부 리포트에 따르면 AI 경유 방문자는 체류 시간·페이지뷰·구매 전환율이 일반 검색 유입보다 높은 경향을 보인다. AI와의 대화를 거쳐 정보 탐색 단계를 상당 부분 통과한 고관여 이용자가 유입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수치들은 서비스·업종·캠페인에 따라 편차가 크고 공개 데이터가 제한적이어서, 절대치보다는 “AI 경유 유입은 규모는 작지만 전환 품질이 높은 경향”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콘텐츠 생산자 관점에서는 ‘AI가 가져가는 양’과 ‘돌려보내는 트래픽’의 불균형도 쟁점이다. 인프라 업체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와 이를 인용한 분석에 따르면, 일부 생성형 AI 크롤러는 수집하는 페이지 수에 비해 외부로 돌려보내는 방문이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난다. 크롤링 방식·리퍼럴 표기 관행·측정 시점에 따라 수치는 크게 달라질 수 있지만, “콘텐츠 접근량 대비 외부 트래픽 환류가 충분치 않다”는 불만은 업계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다.


한국 시장: 네이버의 역설과 ‘실험 종료’

국내 시장은 글로벌과 방향은 같으면서도 플랫폼 구도에서 차이를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인터넷트렌드 집계에 따르면 2025년 네이버의 국내 검색 점유율은 연평균 62.86%로, 2024년 58.14%에서 4.72%포인트 오르며 3년 만에 60%를 넘겼다(인터넷트렌드, 2025년 연간 기준). 표면적으로는 토종 포털이 글로벌 플랫폼과의 격차를 오히려 벌린 모습이다.

단, 이 수치는 측정 기준에 따라 정반대로 읽힐 수 있어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인터넷트렌드는 국내 주요 웹사이트의 방문 로그를 기반으로 하는 반면, 글로벌 통계업체 스탯카운터(StatCounter)는 다른 표본·방식을 써 한국에서 구글이 네이버를 앞서는 것으로 관측하기도 한다. ‘네이버 60%대’와 ‘구글 우세’라는 상반된 수치는 어느 한쪽이 틀린 것이 아니라 측정 대상과 방법이 다른 데서 비롯된다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더 주목할 지점은 ‘점유율은 지켰지만 이용 행태는 이동했다’는 역설이다. 오픈서베이의 2026년 AI 검색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챗GPT를 이용해 본 국내 사용자는 54.5%로 전년 대비 약 15%포인트 상승했고 구글 제미나이 이용 경험률도 큰 폭으로 늘었다(오픈서베이, 2026년 조사). 반면 네이버 등 전통 포털의 이용률은 정체 또는 소폭 감소했다. 검색 점유율 지표상으로는 네이버가 1위를 지켰지만, 정보 탐색의 무게중심은 생성형 AI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의미다.

네이버의 전략 전환도 이 흐름과 맞물린다. 네이버는 자체 거대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대화형 AI ‘클로바X’와 생성형 검색 ‘큐:(Cue:)’를 2026년 4월 9일 종료했다. 2023년 하반기 베타 출시 이후 약 3년 만이다. 회사는 이를 단순 철수가 아니라 ‘선택과 집중’에 따른 전환으로 설명하며, 통합검색 내 ‘AI 브리핑’을 확대하고 상반기 중 ‘AI 탭’을 도입해 핵심 서비스 전반에 AI를 녹이는 정식 체제로 옮겨가겠다고 밝혔다. 별도 실험 서비스를 거두는 대신 검색 본체에 AI를 내장하는 방향이다. 글로벌 리서치업체 가트너(Gartner)는 이런 변화를 반영해 2026년까지 전통적 검색엔진의 유기 트래픽이 25%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언론사가 받는 직격탄: ‘교차보조’의 붕괴

이 재편의 비용을 가장 직접적으로 떠안는 쪽은 뉴스 퍼블리셔다. AI 요약 박스는 이용자가 검색하자마자 첫 화면에서 답을 얻게 만들고, 그 답의 바탕이 된 원문 기사로는 이동하지 않게 한다. 정보 소비량 자체는 줄지 않았지만, 정보를 생산한 언론사로 돌아가던 트래픽 기반 보상과 광고 수익만 줄어드는 구조라는 것이 각종 보고서의 공통된 진단이다.

해외에서는 검색 의존도가 높은 해설·리뷰형 매체를 중심으로 검색 유입이 수십 퍼센트 이상 감소했다는 집계가 잇따르고, 그 결과 편집국 축소·감원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보도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포스트도 2026년 들어 편집국 인력을 대폭 감원하면서 검색 유입 감소를 그 배경 중 하나로 든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개별 언론사의 트래픽 추이와 감원 규모에는 경기·구독 구조·비즈니스 모델 전환 등 복합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검색 유입 감소만으로 모든 인력·매출 변화를 설명할 수는 없다는 점도 함께 짚어야 한다. 피해의 분포 역시 비대칭적이어서, 일반적으로 협상력과 라이선스 계약이 부족한 소형 매체일수록 트래픽 손실의 충격을 더 크게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상황도 구조적으로 다르지 않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5 언론수용자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포털을 통한 뉴스 이용률은 2021년 79.2%를 정점으로 하락세를 이어가 최근 66.5%까지 떨어졌고, 그 자리를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30.0%)과 숏폼(22.9%), 생성형 AI가 빠르게 메우고 있다(한국언론진흥재단, 2025년 조사).

전문가들은 이 현상의 본질을 ‘교차보조(cross-subsidy)의 붕괴’로 설명한다. 해설·정리·외신 재가공 같은 2차 정보는 적은 비용으로 많은 검색 트래픽을 확보하는 수익원이었고, 그 수익이 비용은 크지만 즉각적 트래픽은 적은 현장 취재·탐사 보도를 떠받쳐 왔다. 생성형 AI와 제로클릭이 우선적으로 잠식하는 영역이 바로 이 2차 정보다. 따라서 AI가 2차 정보의 트래픽을 흡수하면, 취재가 AI로 대체돼서가 아니라 취재를 떠받치던 재원이 마르면서 1차 생산이 위축된다는 것이다. 다만 이 인과는 트래픽 데이터로 직접 입증된 것이라기보다, 트래픽·수익 구조와 취재 비용 구조를 함께 놓고 도출한 구조적 추론에 가깝다는 점도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


새로운 보상 모델: 크롤링 과금부터 집단 협상까지

업계의 대응은 결국 ‘정보 생산에 대한 가격의 재설계’로 수렴한다. 크게 세 갈래가 현실화되고 있다.

첫째, 크롤링 단계의 과금이다. 대표적으로 인프라 업체 클라우드플레어는 2025년 ‘페이퍼크롤(pay-per-crawl)’을 도입했는데, 이는 AI 봇이 콘텐츠에 접근할 때마다 매체가 건당 요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설계한 구조다(쉽게 말해 ‘AI가 콘텐츠를 가져갈 때 통행료를 매기는’ 방식이다). 일부 글로벌 매체가 초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중개 사업자의 수수료 구조, 표준화된 요율 부재, 협상력이 큰 대형 매체에 유리하다는 점 등이 한계로 지적된다.

둘째, 인용·기여도 기반 분배다. 일부 AI 검색·요약 서비스는 라이선스를 맺은 콘텐츠만으로 답변을 구성하고, 거기서 발생한 수익을 매체에 분배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답변에 특정 매체의 콘텐츠가 얼마나 자주 인용되는지에 따라 수익을 나누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다만 기사 한 건의 ‘기여도’를 객관적으로 환산할 측정 표준이 아직 없고, 라이선스에 참여하지 않은 AI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 과제로 남는다.

셋째, 집단 협상과 공동 기금이다. 음악 저작권 신탁 단체처럼 권리자를 대신해 사용료를 일괄 징수·분배하는 모델을 정보 영역에 적용하려는 시도다.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매체들이 공정 보상 기준 수립을 위한 연합을 모색하고 있고, 호주가 선도한 ‘뉴스 미디어 협상 코드’를 AI에 확장 적용하는 방안도 여러 국가에서 검토되고 있다. 다만 집단 교섭은 경쟁법·반독점 규제와 충돌할 소지가 있어 입법적 예외가 전제돼야 한다.


전망: “다음 사실을 캐낼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가”

종합하면 2026년의 트래픽 재편은 ‘검색 vs AI’의 단순 대결이 아니라, 정보 생산과 보상 사이의 연결고리를 끊을 것인가 새로운 형태로 다시 이을 것인가의 문제에 가깝다. 검색량은 늘고 AI 채널의 이용은 폭발적으로 늘지만, 그 성장의 과실이 콘텐츠 생산자에게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경로는 아직 초기 설계 단계다. 보상받지 못하는 정보는 결국 공개 범위를 줄이거나 페이월·폐쇄형 데이터베이스로 이동하고, 이는 장기적으로 AI가 학습할 고품질 데이터 풀의 축소와 품질 저하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경고도 꾸준히 제기된다. AI 시대의 핵심 질문은 ‘모델이 얼마나 똑똑한가’에서 ‘다음 사실을 확인하고 취재할 비용을 누가, 어떤 방식으로 부담할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다.


주요 출처

· 구글 AI 오버뷰 CTR 영향: Ahrefs(2025년 4월, 2026년 2월 분석), Pew Research Center(2025년 3월 사용자 실험) · 국내 검색 점유율: 인터넷트렌드(2025년 연간 기준), 비교 참고 StatCounter · 국내 AI 검색 이용률: 오픈서베이(2026년 AI 검색 트렌드 조사) · 포털 뉴스 이용률: 한국언론진흥재단(2025 언론수용자 조사) · 검색 트래픽 전망: 가트너(Gartner) · 크롤링 과금 모델: 클라우드플레어 페이퍼크롤(2025년) · 그 밖의 해외 개별 매체 트래픽 수치와 보상 프로그램 세부 내용은 업계 보도 자료를 종합한 것으로, 수치는 범위·추정으로 표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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