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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끓는 한반도, 최근 10년 한국은 얼마나 뜨거워졌나

전국 연평균기온은 2016년 13.4℃에서 2024년 14.5℃(관측 사상 첫 14도대·역대 1위)로, 최근 10년 사이 기준선이 뚜렷이 올라갔다. 2023년(13.7℃)·2024년(14.5℃)·2025년(13.7℃)이 역대 1~3위를 차지하며 최근 3년에 최고 기록이 집중됐다. 2025년 여름철 전국 평균기온은 25.7℃로 역대 1위, 일 최고기온 평균도 30.7℃로 역대 최고였다. 2026년 7월 31일 양산이 41.4℃, 8월 1일 41.6℃를 기록하며 2018년 홍천 41.0℃를 넘어 역대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폭염특보 3단계 개편(폭염중대경보 신설), 온열질환 감시 첫날 첫 사망 등 더위의 일상화가 제도·건강·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수로 확대되고 있다.

강지혜 선임기자입력 2026년 8월 2일수정 2026년 8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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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여름 한낮 최고기온 39℃를 넘나드는 폭염이 전국을 뒤덮었다.[이미지 = KBR 자료 이미지]
2026년 여름 한낮 최고기온 39℃를 넘나드는 폭염이 전국을 뒤덮었다.[이미지 = KBR 자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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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3.4℃에서 2024년 14.5℃로, 그리고 2026년 양산 41.6℃ — 데이터로 확인하는 한국의 기온 상승과 여름 최고기온의 변화


한국의 여름은 더 이상 예전의 여름이 아니다. 기상청이 발표한 관측 자료를 보면, 최근 몇 년 사이 한반도의 기온 기록은 해마다 새로 쓰이고 있다. 특히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으로 연평균기온 역대 순위 1~3위를 기록하면서, '기록적 더위'라는 표현이 예외가 아닌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일시적 이상기후라기보다 구조적 추세에 가깝다. 실제로 2026년 여름에는 국내 역대 최고기온 기록마저 경신되며 더위의 강도가 한 단계 더 올라섰다. 이 글은 최근 10년간 한국의 기온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그리고 여름 최고기온이 어디까지 올라왔는지를 공식 관측 데이터를 근거로 정리한다.


최근 10년, 연평균기온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평균기온은 2024년 14.5℃로 역대 1위, 2025년 13.7℃로 역대 2위, 2023년 13.7℃로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즉 최근 3년이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 상위권을 나란히 차지한 것이다. 여기서 '역대'라는 표현은 전국 기상관측망이 대폭 확충된 1973년부터의 순위를 의미하며, 전국 62개 관측 지점의 평균값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기록이 특정 해에 튀는 것이 아니라 최근 여러 해에 걸쳐 상위권에 몰려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단기 기록뿐 아니라 장기 추세도 뚜렷하다. 환경부와 기상청이 공동 발간한 「한국 기후위기 평가보고서 2025」는 한반도 기온 상승률을 1912~2017년 기준 10년당 0.18℃에서, 1912~2024년 기준 10년당 0.21℃로 제시했다. 관측 기간이 최근까지 연장될수록 상승 속도 자체가 빨라졌다는 의미로, 보고서는 특히 2018년 이후 최근 7년간 온난화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시 말해 한국의 더위는 '느리게 꾸준히'가 아니라 '갈수록 가파르게' 진행되는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기온을 판단하는 기준선인 '평년값' 역시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짚어둘 필요가 있다. 현재 사용되는 평년값은 1991~2020년 30년 평균인데, 이 기준 자체가 이전 30년보다 이미 높게 설정돼 있다. 즉 우리가 '평년보다 더웠다'고 말할 때의 그 평년조차 과거보다 올라간 값이어서, 최근의 고온은 이미 상향된 기준을 다시 넘어서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더위가 여름 석 달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도 최근 변화의 특징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025년에는 6월부터 10월까지 다섯 달 연속으로 월평균기온이 역대 1~2위를 기록했고, 가을철 전국 평균기온도 16.1℃로 역대 2위에 올랐다. 봄과 가을이 짧아지고 더운 기간이 앞뒤로 길어지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연도별로 본 최근 10년의 기온 곡선

연도별로 짚어 보면 최근 10년의 상승 흐름이 한눈에 드러난다. 2016년은 전국 연평균기온 13.4℃로 당시 역대 1위를 기록하며 2010년대 중반 더위의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19년과 2021년이 각각 13.3℃로 상위권에 올랐고, 2020년은 13.0℃를 기록했다. 눈여겨볼 해는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기억되는 2018년이다. 이 해 여름은 홍천 41.0℃라는 역대 최고기온과 전국 폭염일수 31.0일을 남겼지만, 겨울이 매우 추웠던 탓에 연평균기온 자체는 12.8℃로 오히려 중위권에 머물렀다. 여름의 극단적 더위와 연 단위 평균이 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님을 보여주는 사례다.

흐름이 다시 가팔라진 것은 2023년부터다. 2023년 연평균기온은 13.7℃로 뛰어올랐고, 2024년에는 14.5℃로 관측 사상 처음 14도를 넘어서며 역대 1위를 경신했다. 이어 2025년도 13.7℃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불과 10년 전 '가장 더웠던 해'의 기록이던 13.4℃가 이제는 최상위권에서 밀려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최근 10년 사이 기온 기준선이 얼마나 빠르게 올라갔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여름철만 따로 보면 그 변화는 더 선명하다. 여름철 전국 평균기온 역대 순위는 2025년 25.7℃, 2024년 25.6℃, 2018년 25.3℃ 순으로, 상위 세 해가 모두 최근 8년 안에 몰려 있다. 2026년은 연 단위 통계가 아직 집계 중이지만, 뒤에서 보듯 여름 최고기온에서 이미 역대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여름철 평균기온, 역대 최고를 연이어 갈아치우다

계절 중에서도 변화가 가장 극적인 것은 여름이다.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2025년 여름철(6~8월) 전국 평균기온은 25.7℃로, 종전 1위였던 2024년의 25.6℃를 넘어서며 1973년 이후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이 수치는 평년(1991~2020년 30년 평균)보다 2.0℃나 높은 값이다. 평균기온이 2도 높다는 것은 체감상 며칠 더운 정도가 아니라, 여름 석 달 전체가 통째로 예년보다 뜨거웠다는 뜻이다.

더 주목할 지표는 낮 기온이다. 2025년 여름철 일 최고기온의 평균은 30.7℃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여름 한낮 기온이 평균적으로 30도를 넘어섰다는 것은, 폭염이 특정한 며칠의 예외가 아니라 여름 전반의 기본값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6월 중반부터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빠르게 확장하면서 이른 더위가 시작됐고, 그 열기가 8월 하순까지 장기간 이어진 것이 특징이었다. 이처럼 시작이 빠르고 끝이 늦은 더위는 냉방 수요와 야외 활동, 건강 관리에 미치는 부담을 한층 키운다.


역대 최고기온 기록, 2026년 여름 다시 경신되다

오랫동안 한국의 공식 역대 최고기온은 2018년 8월 1일 강원도 홍천에서 관측된 41.0℃였다. 이는 1942년 대구의 40.0℃를 76년 만에 넘어선 기록이었다. 그러나 그 정점은 2026년 여름에 다시 새로 쓰였다. 2026년 7월 31일 경남 양산에서 낮 최고기온이 41.4℃까지 오르며 홍천 기록을 넘어섰고, 바로 다음 날인 8월 1일 양산은 41.6℃를 기록해 하루 만에 다시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전국적인 기상관측망이 갖춰진 1973년 이후는 물론, 근대 기상관측 이래 국내에서 가장 높은 기온이다.

양산은 7월 29일부터 나흘 연속으로 낮 기온이 40℃를 웃돌았는데, 사흘 이상 연속으로 40도를 넘긴 것 역시 국내 관측 사상 처음이다. 이번 극한 폭염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를 이중으로 덮은 가운데, 소백산맥을 넘어온 바람이 고온건조하게 바뀌는 푄현상이 영남 지역에 겹치면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 글이 정리되는 2026년 8월 초 시점에도 더위가 진행 중이어서, 극값 기록은 이후 다시 바뀔 수 있다.

주목할 점은 '최고기온 극값' 못지않게 '높은 기온이 유지되는 기간'도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단 하루의 극한 기온보다, 여름 내내 30도 후반의 더위가 이어지는 쪽이 인체와 사회에 미치는 부담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의 더위는 극단적 순간 기록과 지속성, 광범위성이 함께 강해지고 있다.


폭염과 열대야, 예외가 아니라 일상이 되다

더위의 일상화는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일 최고기온 33℃ 이상인 '폭염일'을 기준으로 보면, 2025년 여름철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28.1일로, 2018년(31.0일), 1994년(28.5일)에 이어 역대 3위였다. 연간 기준으로 넓혀 보면 2018년 31.0일, 2024년 30.1일, 2025년 29.7일 순으로, 최근 몇 년이 상위권에 몰려 있다.

밤 더위는 더 심각하다. 2025년 서울의 여름철 열대야일수는 46일로 1908년 관측 이래 최다를 기록했다. 낮의 열기가 밤에도 식지 않아 밤 최저기온이 25℃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날이 한 달 반 가까이 이어졌다는 의미다. 특히 서울과 강원 영동을 중심으로 27~28℃ 안팎의 높은 밤 기온이 거의 매일 반복되면서, 열대야가 사실상 여름의 기본 조건이 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2025년에는 대관령이 관측을 시작한 1971년 이래 처음으로 폭염이 발생하는 등, 그동안 더위와 거리가 멀었던 고지대까지 폭염 영역이 확대됐다. 제주 서귀포에서는 관측을 시작한 1961년 이래 가장 늦은 시기인 10월 중순에 열대야가 나타나, 더위가 시작될 뿐 아니라 늦게까지 물러가지 않는 경향도 함께 확인됐다.

이런 흐름은 2026년 들어 더 뚜렷해졌다. 기상청은 2026년 6월 폭염특보 체계를 18년 만에 개편해, 기존 주의보·경보 2단계에 '폭염중대경보'를 더한 3단계로 세분화했다. 체감온도 38℃ 이상 또는 기온 39℃ 이상이 예상되면 최고 단계인 중대경보가 발령되는데, 7월 12일 경북 경산·포항에 올여름 첫 중대경보가 내려졌다. 밤 더위도 계속돼 7월 하순 기준 전국 평균 열대야일수가 역대 가장 많은 수준으로 집계됐고, 여기에 남부지방은 강수량 부족으로 가뭄까지 겹치면서 폭염과 가뭄이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 재해 양상을 보였다.


폭염이 남긴 대가, 건강 피해로 확인되다

기온 상승은 통계 속 숫자에 그치지 않고 사람의 건강에 직접적인 피해로 나타난다.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에 따르면, 2025년 여름철 온열질환자는 4,46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감시체계상 가장 많았던 2018년(4,526명) 이후 최다 수준이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29명으로, 사망자 규모는 2018년 48명, 2024년 34명, 2023년 32명에 이어 네 번째로 많았다.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 고령층이었다는 점은, 폭염이 특히 취약 계층에 더 큰 위험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 수치들은 표본 감시에 기반한 잠정 통계라는 한계가 있지만, 최근 몇 년간 온열질환자와 사망자 상위권이 모두 2018년 이후에 몰려 있다는 점에서 더위의 강도가 건강 위험으로 직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2026년에는 이런 위험이 더 앞당겨졌다. 질병관리청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을 예년보다 이른 5월 15일 시작했는데, 바로 그 첫날 서울에서 80대 남성이 온열질환 추정으로 숨지며 감시체계 도입 이래 가장 이른 첫 사망 사례가 나왔다. 이후 7월 말의 기록적 폭염이 겹치면서 온열질환 피해도 빠르게 늘어, 폭염이 더 일찍 시작해 더 강하게 이어지는 흐름이 건강 통계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왜 이렇게 뜨거워지는가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는 온실가스 농도 증가와 해수면 온도 상승이 함께 지목된다. 「한국 기후위기 평가보고서 2025」에 따르면 2024년 국내에서 관측된 이산화탄소 농도는 안면도 430.7ppm 등으로 전 지구 평균을 웃돌았고, 한반도 주변 해역의 연평균 해수면 온도도 최근 10년 사이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바다가 따뜻해지면 대기 중 수증기가 늘고, 여름철 고기압이 더 강하게 발달하면서 폭염과 집중호우가 반복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실제로 2025년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연평균 해수면 온도는 17.7℃로 최근 10년 중 두 번째로 높았고, 1위는 2024년의 18.6℃였다. 특히 가을철 해수면 온도는 22.7℃로 최근 10년 평균보다 1.4℃나 높아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다만 특정 해의 기온은 온난화라는 장기 추세 위에 그해의 기압 배치·해류 같은 변동 요인이 얹혀 결정되므로, 매년 기록이 단조롭게 경신되기보다는 편차를 보이며 상승하는 형태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기온 상승이 바꾸는 산업과 일상

기온 상승은 통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증가, 냉방 수요 급증에 따른 전력 부하, 농수산물 작황과 생산성 변화, 건설·물류 등 실외 노동 환경의 악화가 이미 현실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바다 수온 상승은 잡히는 어종의 변화와 양식장 피해 등으로 이어져 수산업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폭염은 농작물 생육과 축산 관리에도 부담을 준다. 「한국 기후위기 평가보고서 2025」 역시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증가와 수산업 생산성 저하 등을 주요 사회적 영향으로 전망한 바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여름철 에너지 비용과 안전 관리 비용이 구조적으로 상승하는 리스크 요인이 되며, 반대로 냉방·기후 적응·재생에너지·데이터 기반 기후 예측 분야에서는 새로운 수요와 시장이 열리는 국면이기도 하다.

결국 한국의 기온 상승은 '더 더운 여름' 이상의 사회·경제적 변수다. 데이터가 보여주는 방향은 분명하다. 최근 10년의 기록은 예외적 이상 현상이 아니라 새로운 기준선이며, 이 기준선 위에서 어떻게 대비하고 적응하느냐가 앞으로의 과제로 남는다. 개인에게는 폭염 대응이 여름 한때의 요령이 아니라 매년 되풀이되는 생활 조건이 되었고, 기업과 사회에는 냉방·안전·에너지 인프라를 상시 기준으로 재설계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기록이 매년 경신되는 시대에, '올여름은 유난히 더웠다'는 말은 점점 더 자주, 그리고 더 이르게 반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최고기온을 다시 쓴 2026년 여름이, 그 전망을 눈앞에서 확인시켜 주고 있다.

경영연구 및 사례분석 연구 : KBR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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