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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더본코리아 논란과 재도약: 백종원 방송 중단과 상생 전략

등록일 2025년05월12일 10시17분 트위터로 보내기

더본코리아: 외식 프랜차이즈 혁신과 논란 속 재도약 가능성은?

 

[이미지 :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는 한 요리사가 음식을 담고 있는 모습 (출처: 코리아비즈니스리뷰)]

 

 

더본코리아, 성장과 논란의 양면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국내 대표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한식 대중화를 목표로 2003년 설립 이후 빽다방,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본가 등 20개 이상의 브랜드를 운영하며 2025년 5월 기준 약 2,500개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와 원가 관리로 외식업계의 강자로 자리 잡았으나, 최근 품질 논란, 위생 문제, 가맹점주와의 갈등, 방송 활동 관련 의혹으로 심각한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 심층분석에서는 더본코리아의 성장 요인과 논란을 분석하고, 강점과 해결 방안을 통해 재도약 가능성을 점검한다.

 

성장의 기반: 혁신과 브랜드 전략
더본코리아는 다양한 가격대와 콘셉트의 브랜드를 통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성장했다. 빽다방은 합리적 가격의 커피로 고가 커피 체인과 차별화했고, 새마을식당은 철판 불고기와 8천원대 된장찌개로 가성비 한식 시장을 공략했다.

홍콩반점은 중화요리를 현지화해 접근성을 높였으며, 백스비어는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수제맥주 전문점으로 신시장을 개척했다. 이러한 다각화 전략은 경기 변동에 대한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다양한 소비자층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

철저한 원가 관리도 더본코리아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식자재 중앙공급시스템(CK)을 통해 대량 구매로 원가를 절감하고, 조리 과정을 매뉴얼화해 숙련된 조리사 없이도 일관된 맛을 유지하며, 메뉴 구성 최적화로 재고 손실을 최소화했다. 또한, 백종원 대표의 미디어 활동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TV 프로그램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요리 노하우를 공개하며 소비자와의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고, 브랜드 신뢰도를 강화했다.

 

연이은 논란: 품질, 위생, 가맹점과의 갈등
더본코리아는 2025년 초부터 품질, 위생, 가맹점주와의 갈등, 방송 활동 관련 문제로 심각한 비판에 직면해 있다. 먼저, 품질 논란은 ‘백햄’ 선물세트에서 시작되었다. 백햄은 돼지고기 함유량이 낮아 소비자 불만이 제기되었고, 이는 더본코리아 제품 전반에 대한 신뢰 저하로 이어졌다. 이어서 ‘백석된장’의 원산지 허위 표기와 브라질산 닭고기 밀키트 사용 논란, 감귤 맥주 함량 문제 등이 연이어 불거졌다. 더본코리아 자사몰인 ‘더본몰’에서 판매하는 ‘한신포차 낙지볶음’은 중국산 마늘을 사용했음에도 국산으로 표기해 논란이 되었으며, ‘새우덮죽’은 베트남산 새우를 사용하면서 광고에 ‘국내산’, ‘자연산’ 표현을 사용해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2025년 5월 6일, 서울강남경찰서는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백종원 대표와 더본코리아를 입건했다.

 

위생 문제도 심각한 논란으로 이어졌다. 2023년 11월 충남 홍성군 지역축제에서 더본코리아 직원이 농약통에 사과주스를 담아 분사한 사건은 식품위생법 위반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축제 현장에서 녹슨 드럼통을 사용해 고기를 굽는 행위와 돼지고기 실온 방치 문제도 위생 기준 미준수로 지적받았다. 더본코리아는 전기 회전 바비큐 조리기기가 신고되지 않은 수입 제품으로 사용되었다는 이유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았다. 같은 행사에서 산업용 금속으로 만든 조리도구를 식품용으로 오인하게 한 행위도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가맹점주와의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2024년 6월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은 더본코리아가 허위 매출액을 광고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점주들은 더본코리아가 설명회에서 약속한 월 3,000만 원 매출과 20~25% 수익률이 실제로는 월 1,500만 원 이하, 수익률 7~8% 수준에 그쳤다고 주장했다. 2023년까지 연돈볼카츠 가맹점은 83개였으나, 2024년 4월 기준 30개 정도로 줄었으며, 매출은 2022년 월 평균 2,165만 원에서 2023년 1,308만 원으로 급락했다. 2025년 5월 기준, 일부 가맹점주들은 가맹계약서에 명시된 ‘오너 위법행위 시 손해배상’ 조항을 근거로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다.

 

방송 활동에서도 논란이 이어졌다. 2025년 4월 MBC 교양국 출신 김재환 PD는 백종원이 방송 제작 과정에서 무리한 요구를 하며 갑질을 했다고 폭로했다. 김 PD는 백종원이 자신이 원하는 작가와 촬영팀을 요구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출연자를 하차시키는 등 권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제작진은 백종원의 강한 스타일이 갑질로 느껴지지 않았다고 반박했으나, 방송가에서 그의 행태에 대한 불만이 쌓여왔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추가 논란: 직원 관리와 농지법 위반 의혹
더본코리아는 직원 관리와 관련된 논란으로도 비판받고 있다. 2025년 4월 7일, 더본코리아의 한 임원이 여성 지원자를 ‘2차 면접’ 명목으로 술자리에 초대한 사건이 공론화되었다. 지원자는 술자리에서 부적절한 신체 접촉과 언행을 경험했다고 주장했으며, 해당 임원은 업무에서 배제되었다. 더본코리아는 외부 조사기관을 통해 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직원 관리 체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농지법 위반 의혹도 논란을 키웠다. 더본코리아는 백석공장을 농지법 위반으로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았으며, 이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조사를 통해 확인되었다. ‘백석된장’은 국산 원료를 사용했다고 홍보했으나, 중국산 개량 메주와 미국·호주산 대두가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원산지 허위 표기와 농지법 위반 문제는 더본코리아의 품질 관리 체계에 대한 신뢰를 더욱 저하시켰다.

또한, 더본코리아는 최근 ‘샤브샤브 육수’와 관련된 논란에 휘말렸다. 2025년 3월, 더본코리아의 한 가맹점에서 사용된 샤브샤브 육수가 재사용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고, 이는 소비자들로부터 위생 문제로 지적받았다. 같은 달, 일부 매장에서 제공된 ‘김치찌개’가 기준 이하의 품질로 인해 소비자 불만이 접수되었으며, 이는 더본코리아의 품질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의문을 낳았다.

 

더본코리아의 대응과 한계
더본코리아는 논란에 대응해 여러 조치를 발표했다.

2025년 5월 6일, 백종원 대표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과 영상을 공개하며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기업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품질, 위생, 가맹점주 문제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며, "2025년을 제2의 창업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더본코리아는 5월 2일 총 50억 원 규모의 상생 지원 방안을 발표했으며, 이는 3개월간 로열티 면제, 5월 한 달간 본사 전액 부담 프로모션, 핵심 식자재 할인 공급 등을 포함한다. 백종원은 홍콩반점, 빽다방, 롤링파스타 점주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응은 한계에 직면해 있다. 가맹점주들은 단기적 지원책으로는 신뢰 회복이 어렵다고 보고 있으며, 일부는 여전히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다.

더본코리아의 주가는 상장 이후 급락세를 보이며, 2025년 5월 기준 공모가 3만 4천 원 대비 22% 하락한 2만 6천450원에 머물렀다. 소비자 신뢰도 회복 없이는 매출 반등이 어려운 상황이다.

 

더본코리아의 강점: 재도약의 발판
더본코리아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재도약 가능성을 보여주는 여러 강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는 시장 변화에 대한 유연성을 제공한다.

빽다방, 새마을식당, 홍콩반점 등 각 브랜드는 명확한 타깃과 가치 제안을 통해 소비자층을 세분화하며, 경기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분산시켰다.

둘째, 원가 관리 시스템은 여전히 경쟁력의 핵심이다.

중앙공급시스템(CK)을 통한 대량 구매와 조리 과정 매뉴얼화는 가맹점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재고 손실을 최소화한다.

셋째, 백종원 대표의 외식업 전문성은 더본코리아의 중요한 자산이다.

그의 요식업 경험과 소비자 트렌드에 대한 이해는 브랜드 개발과 운영 전략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해결 방안: 신뢰 회복과 지속 가능성 강화
더본코리아가 현재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하려면 다음과 같은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

첫째, 품질 관리와 위생 시스템을 철저히 개선해야 한다. 품질 논란과 위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립적인 품질 관리 팀을 신설하고, 제3자 검증 기관을 통한 정기 점검을 도입하며, 소비자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둘째, 가맹점주와의 상생 구조를 강화해야 한다. 장기적인 지원책으로 로열티 구조를 재검토하고, 가맹점 운영 지원을 확대하며, 투명한 매출 정보 공개를 통해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셋째,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 AI 기반 고객 분석과 비대면 주문 시스템을 강화해 소비자 경험을 개선하고, 푸드테크 기술(예: 자동화 주방 설비)을 도입해 운영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넷째, 투명한 경영 관행을 정립해야 한다. 원산지 표기와 품질 관리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고, 직원 관리 체계를 개선하며, 소비자와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바라는 기대와 회복탄력성
우리 사회는 더본코리아가 단순히 위기를 극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의 모범 사례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가맹점주와의 상생, 소비자 신뢰 회복, 품질과 위생 기준 준수를 통해 외식업계의 신뢰를 높이는 선례를 남겨야 한다. 이는 프랜차이즈 시장의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고, 가맹점주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더본코리아가 과거 보여준 혁신과 원가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품질과 신뢰 중심의 경영으로 전환한다면, 회복탄력성을 발휘해 재도약할 가능성이 높다.

회복탄력성은 더본코리아가 현재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23년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위기 상황에서 신속한 대응과 구조적 변화를 추진한 기업은 평균 15% 더 높은 회복률을 보였다.

더본코리아는 품질 관리와 상생 경영을 통해 소비자와 가맹점주의 신뢰를 회복하고,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K-푸드 열풍 속에서 더본코리아가 신뢰를 바탕으로 한식 대중화를 지속한다면, 외식업계의 새로운 표본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

 

도전 과제와 향후 전망
더본코리아는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의 포화, 원가 상승 압박, 디지털 전환 가속화라는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로 인해 글로벌 시장 확대가 필요하지만, 현재 논란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손상된 상황에서 해외 진출이 순조로울지는 불확실하다. 품질 관리와 위생 시스템 개선, 가맹점주와의 상생 구조 강화, 투명한 경영 관행 정립이 시급하다.

더본코리아는 과거 혁신적인 원가 관리와 브랜드 전략으로 성장했지만, 최근 논란은 경영 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백종원 대표가 약속한 상생과 쇄신이 실제로 실행되고, 소비자와 가맹점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면 더본코리아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변화는 더본코리아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 시장과 우리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선례를 남길 수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경영연구 및 사례분석 연구 : KBR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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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민 기자 (tm.lee@koreabusinessreview.com)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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